삼성흉부외과 박승준원장의 '하지정맥류 이야기1"
삼성흉부외과 박승준원장의 '하지정맥류 이야기1"
  • 이병기 기자
  • 승인 2013.08.16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흉부외과전문의 박승준원장의 건강칼럼

흉부외과전문의 박승준원장 -대전 삼성흉부외과
사람의 몸에는 2가지 종류의 혈관이 있다. 깨끗한 피가 흐르는 동맥과 노폐물이 포함된 지저분한 피가 흐르는 정맥. 동맥을 상수도, 정맥을 하수도에 비유하면 심장과 폐는 하수처리장이라 할 수 있다. 이 경우 ‘하지정맥류’는 ‘망가진 하수관’이다.

즉, 하지정맥류는 정맥에 흐르는 지저분한 피가 하수처리장인 심장과 폐로 가는 도중, 망가진 하수관(판막이 망가진 정맥)을 타고 피가 다리 쪽으로 다시 쏟아져 내려가면서(逆流) 혈관이 부풀어지고 꼬이는 것을 이야기 한다. 초기에는 새파란 거미줄 모양의 실핏줄로 보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혈관이 ‘라면 줄기’ 또는 ‘우동 줄기’ 굵기 이상으로 굵어지면서 줄기의 수도 많아지고 범위도 넓어진다.

다리의 피부가 부풀어 오른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피부질환이 아닌 혈관질환이다. 간혹 병원에 방문하시는 환자 분들 중 “왜 흉부외과에서 하지정맥류를 치료합니까?” 하고 묻는 분들이 있다. ‘흉부외과’는 ‘흉부•심장•혈관외과’를 줄여서 부르는 약칭으로 정맥류는 피부질환이 아닌, 혈관질환이므로 혈관외과에서 치료하는 것이다. 정맥류 환자는 혈액순환장애가 있어서 정상인에 비해 몸 속 노폐물이 씻겨져 나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종아리나 혈관 주위가 당기고 아프다’, ‘다리가 무겁다’, ‘다리가 붓는다’ 거나 ‘조금만 서있어도 쉽게 피로를 느낀다’, ‘다리가 저리고 쥐가 잘 난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망가진 하수관' 정맥류환자의 치료전 모습 
위와 같은 증상은 모든 환자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열명 중 네 명의 환자는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김없이 병이 악화되며, 정맥염, 피부염, 궤양, 피부경화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정맥류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자세의 불균형에 따른 허리•엉치•무릎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온 몸에 여기 저기 담이 들린 듯 결리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하수관이 파괴되어 지저분한 피가 거꾸로 흐르는 시작점을 정확히 찾아서 뿌리치료를 해주어야만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병이 재발하지 않는다. 정맥류는 이해하기 쉽게 ‘거꾸로 서있는 나무’에 비교할 수 있다.

거의 모든 환자에서 살 속에 깊이 묻혀있는 뿌리와 줄기는 눈에 보이지 않으며, 눈에 보이는 혈관은 나뭇가지에 해당한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혈관만을 치료하면 ‘나무를 없애겠다고 하면서 나뭇가지만 자르는 격’이 되므로, 혈액순환은 좋아지지도 않고 병은 머지않아 재발한다. 피가 거꾸로 도는 시작점(뿌리)를 찾기 위해서는 치료 전 혈류초음파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의 얼굴 모양이 모두 다른 것처럼 정맥의 모양 또한 매우 다양하므로 뿌리를 찾아 정확한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료자가 직접 혈류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고, 치료자의 많은 경험이 치료 성공률과 정비례 한다.

정맥류 치료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혈액순환을 개선 시켜서 ‘가볍고 편안한 다리’를 만드는 것과 미용적으로 ‘예쁜 다리’를 만드는 것. 치료 후 빠르게는 1주에서 4주 정도면 다리가 가벼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6개월 정도면 붓기도 빠지면서 충분히 예쁜 다리가 된다. 물론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치료자가 주사치료, 레이저치료, 수술 등 다양한 치료방법에 대한 많은 경험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 대하여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지의 정맥류센터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혈관내 레이저치료’의 경우에는 국소마취만으로 통증 없이 치료가 가능하며, 치료 후 곧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아 과거 유일한 치료법이던 ‘절개술’의 단점을 모두 극복한 차세대 치료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뿌리를 모두 찾아 정확히 치료한 경우 정맥류는 재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맥류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쉽게 정맥이 늘어나면서 고장 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치료 당시 정상이었던 새로운 혈관이 고장 나면서 병이 다시 발생할 수는 있다.

따라서 정맥류를 치료 받은 환자는 치료 후 정상 혈관을 보호하기 위해서 예방법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 또한 치료 후 증상이 모두 호전 된 경우에도 6개월 ~ 1년에 한번 정도는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치료의 3대 원칙
1. 치료전 : 반드시 혈류초음파검사를 실시하여 뿌리를 찾아 치료한다.
2. 치료시 : 주사요법, 레이저치료, 수술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여 치료효과를 극대화 한다.
3. 치료후 : 적절한 예방법을 생활화하며, 주기적인 검진을 받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세종방송
  • 제호 : 세종방송
  • 등록번호 : 세종 아 00001
  • 등록일 : 2008-07-31
  • 발행일 : 2008-07-31
  • 세종본사 : 세종특별자치시 부강로 54
  • 대표전화 : 044-865-7004
  • 팩스 : 044-865-8004
  • 대전본사 : 대전광역시 대덕구 아리랑로 113번길 15-24(에덴힐 1층)
  • 발행·편집인 : 이병기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학미
  • 회장 : 송진호
  • 상임고문 : 이종득
  • 세종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세종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lbkblue@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