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57)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한국은 호주와 함께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지만 골득실(호주 +4, 한국 +1)에서 밀려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최약체인 인도(18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어 8강 진출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선제골을 터뜨린 구자철(22. 제주)은 대회 3호골로 득점랭킹 1위로 올라섰다. 미드필더로서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모두 따돌렸다.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97번째 A매치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두 팀의 맞대결답게 초반부터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졌다. 나란히 유럽파 미드필드진을 꾸린 두 팀은 거친 몸싸움으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호주였다. 베스트 멤버를 모두 출동시킨 호주는 전반 13분 팀 케이힐이 한국 골문 앞에서 헤딩슛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한국은 차두리(31. 셀틱)의 호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끌려가던 한국은 왼쪽 측면이 살아나면서 조금씩 흐름을 찾아왔다. 특히 박지성-이영표(34. 알 힐랄)가 포진한 왼쪽 측면은 여러 차례 돌파로 공격 본능을 일깨워줬다.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한국은 전반 23분 구자철의 오른발 슛으로 리드를 잡았다. 구자철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지동원이 내준 공을 오른발로 차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번 대회 3호골.
호주의 반격도 매서웠다. '베테랑' 해리 큐얼이 두 차례 중거리 슛으로 한국을 위협한데 이어 전반 40분에는 팀 케이힐이 노마크 슈팅 기회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차두리가 쏜살같이 달려와 공을 바깥으로 차냈다.
공세를 늦추지 않던 호주는 후반 17분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높은 크로스를 마일 제디낙이 머리로 받아 넣은 것이다. 공중볼 경합 때 골문을 비우고 나온 골키퍼 정성룡의 판단이 아쉬웠다.
한국은 후반 21분 구자철, 지동원(20. 전남)을 빼고 염기훈(28. 수원), 유병수(23. 인천)를 투입했다. 발 빠른 염기훈과 K-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평가받는 유병수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힘 빠진 호주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공격에 비중을 높힌 한국은 후반 41분 유병수의 헤딩 패스를 받은 기성용(22. 셀틱)이 결정적인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마크 슈와처의 그림 같은 선방에 걸려 땅을 쳤다. 두 팀은 남은 시간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수 쌓기에 나섰지만 사이좋게 승점 1점씩 나눠 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2011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결과
한국 1 (1-0 0-1) 1 호주
▲득점=구자철(전 23분. 한국), 마일 제니닥(후 17분.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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