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서 택시잡기 어려워?.. '장거리 승객 골라태우기'도 한몫
세종에서 택시잡기 어려워?.. '장거리 승객 골라태우기'도 한몫
  • 이병기
  • 승인 2022.03.26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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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 352대 불과.. 1대당 인구 1083명 감당, 대전 168명과 청주 205명 비해 3.6~6배 달해
- 1회 평균 영업거리 6.25㎞로 대전 4.25㎞, 충남 3.16㎞에 비해 '장거리 승객 골라 태우기'성행
- 4월 택시 요금 인상과 86대 증차 불구 '영업 행태와 종사자 의식개선' 필요

'행정수도 세종'을 향해 도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에서 '택시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세종청사가 자리잡은 세종시에 거주하는 시민이나 이곳을 업무차 방문하는 사람들은 보통 두 가지 사실에 놀란다.

첫 번째는 '자동차 도로는 좁은 반면 인도와 자전거도로는 매우 넓다'라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택시잡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중 시외·시내버스 또는  전철같은 대중교통에서 제외된 운송 수단인 택시의 경우, 2022년 2월 기준 세종시 인구 381,273명에 비해 352대로 택시 1대당 인구수는 1083명에 달한다.

이는 인접한 대전시 168명과 청주시 205명, 천안시 299명 그리고 서울시 133명에 비해 세종지역 택시 한대가 감당해야하는 승객수가 적게는 3.6배, 많게는 8배 이상에 달하고 있다. 그만큼 택시가 부족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본지 취재에 따르면, 허가 받은 법인·개인택시가 적다는 것만이 세종시에서 택시잡기가 어려운 이유만은 아니었다.

다름아닌 택시운전 종사자들이, 시내 단거리 운행보다 장거리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 다시말해 일부 택시 기사들이 장거리 승객을 골라태우기 때문에 그만큼 택시잡기가 어렵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됐다.

세종지역 법인(회사)택시는 행복택시와 세종운수, 큰누리, 웅진택시, 한일여객등 5개 회사에 134대와 개인택시 218대등 총 352대가 운행중이다.  

이중 세종운수의 타고미터를 분석해 보면, 1일 평균 영업횟수는 24.67회이며 1회 평균 영업거리는 6.25㎞로 나타났다. 

이와 비숫한 방식의 인근 지역 1일 평균 영업거리는 대전시 4.25㎞, 충청남도 3.16㎞, 충청북도는 4.1㎞로 조사됐다. 

이같은 단순 수치 비교로만 살펴봐도 세종지역 택시기사들은 인근 타 지역에 비해 장거리를 선호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따라서 택시업계에서 '택시통합콜센터'를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특히 출·퇴근 시간대 비교적 단거리 배차를 받기는 그만큼 어렵다는 결론이다.

세종시는 지역 택시업계와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돕고 시민들의 택시이용 편의를 위해 '통합콜센터'에 회선사용료 명목으로 매년 1296만원부터 많게는 약 3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익히 아는 바와같이 지나가는 택시를 타는 경우보다 통합콜센터를 통해 택시배차 받기는 더 더욱 어렵다. 특히 동 지역중에서도 외곽에서 택시를 호출할 경우는 더 더욱 제때 택시가 오기를 기대하는건 사치라고도 한다. 

시는 택시 운송원가 상승을 반영하여 4월 1일부터 택시요금을 인상키로 했다. 지난 2013년 8월 택시요금 조정 이후 9년 만에 인상하는 것으로 기본요금은 2800에서 3300원으로, 심야·사업구역 외 할증은 20%에서 25%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만성 택시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의 긴 협상 끝에 86대(법인 12대, 개인 74대)를 증차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택시요금 인상으로 종사자를 지원하고 또한 택시 증차로 과연 '세종에서 택시잡기 어려움'이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앞선 1회 평균 영업거리에서 나타났듯 단거리는 피하고 장거리 손님만 우선해서 태우는 택시 종사들의 영업 행태와 의식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요금인상과 차량 증차만으로 '택시란'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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