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동 교통문제, 주민간 '의견 절충'이 관건
고운동 교통문제, 주민간 '의견 절충'이 관건
  • 이병기
  • 승인 2019.08.2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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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고운동 지역별 주민대표와 세종시.교통공사 책임자 참석
- 광역노선1000.1004.1005번 운행시간과 노선연장, 순환노선조정, 회전교차로.과속방지턱 건론
- 고운뜰공원 동서남북간 주민들 입장격차 확인.. 세종시.교통공사, 최종 변경안전 주민협의 계속
하반기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주민 간담회 - 사진 : 이병기 기자
하반기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주민 간담회 - 21일 오후 세종도시교통공사에서 열린 고운동 주민과 시청.교통공사간 간담회 모습 /사진 : 이병기 기자

불과 3~4년전까지만 해도 ‘교통지옥’이란 불명예를 떠안고 살아야 했던 세종시 고운동 주민대표들이 세종시도시교통공사에 모였다.

BRT를 포함한 시내.광역버스 하반기 노선개편에 고운동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소통을 하기 위한 필요성 때문이다.

21일 오후에 열린 간담회에는 고운동 주민을 대표해 강병훈 고운발전협의회장, 김국보 통장협의회장, 김성진 마을계획단장, 안정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유경민 주민자치위 사무국장, 노해진 17단지.최일훈 18단지 입주자대표 회장등이 참석했다.

세종시 측에서는 교통과 김태오 과장과 김정섭 대중교통담당사무관, 김우현 담당 주무관과 함께 임재일 동장이 참석했고, 교통공사에서는 고칠진 사장을 비롯해 송인국 교통서비스본부장, 고진우 교통사업처장, 안성부 기획혁신처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순서와 형식없이 진행된 이날 간담회의 주요 내용들은 대충 ▶광역노선(1000번, 1004번, 1005번)과 순환노선(201,202번)의 경유지 조정 및 연장 ▶고운동~보람동(시청)직선노선(221번)의 소요시간 단축 ▶정류장 주변 소음 및 과속방지턱 문제로 요약된다.

하반기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주민 간담회 - 사진 : 이병기 기자
하반기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주민 간담회 - (오른쪽부터) 유경민 주민자치위 사무국장과 안정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 사진 : 이병기 기자

먼저 주민자치위원회 유경민 사무국장은 환승없이 시청까지 유일하게 직접가는 221번의 경우을 예를 들며 “막히면 시청까지 50분까지 소요되며 노선초기와 달리 어진동 스포츠센터와 행안부 별관까지도 돌고 돌아 시민을 위한 버스인지 가지 말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대책마련과 함께 출발지(누리학교) 주차장 확보 문제, 광역버스의 막차시간 연장등도 요청했다.

이어 김국보 통장협의회장은 관내 32개 지역 통장을 만나 조정한 내용이라는 언급과 함께 ▶1000번 노선 대평동 경유 폐지.두루중-온빛초-한옥마을로 직선화 ▶1005번 종점 조치원역 경유 오송역 연장(기존 은하수공원) ▶201번 산업통상자원부 종점을 호수공원까지 연장 ▶1생활권 순환버스(마을버스)운영 ▶광역버스 막차시간 연장 ▶도로교통법에 적합한 과속방지턱 ▶회전 교차로 진입 안전시설물 보강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반기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주민 간담회 - (왼족부터) 손현옥 세종시의회 의원(고운동), 김국보 고운동통장협의회장 / 사진 : 이병기 기자

다음으로 강병훈 고운발전협의회장은 고운동에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된 지난 4년간의 변화를 언급하며 명분있는 원칙에 기초한 노선변경 작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강 회장은 “처음으로 시에서 먼저 교통관련 간담회에 고운동 주민들을 초청했다”고 감사를 표하며 “솔직히 다른지역과 (노선이)연결되어 있어 지금까지 노선개편등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지난해 노선개편 후 채 1년이 안된 상황이지만 앞선 내용과 동일한 불편한 점이 표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주민 간담회 - 사진 : 이병기 기자
하반기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주민 간담회 - (왼쪽)부터 강병훈 고운발전협의회장 / 사진 : 이병기 기자

201번의 고용노동부 연장 조정을 대표적인 한 예로 꼽았으며, 역시 광역노선 연장(조치원역, 오송역)과 함께 광역노선 막차시간 연장 또는 신도심 지선버스 운행시간 연장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다만, 앞서 제기된 201,202번의 호수공원까지 연장문제는 타 지역과의 충돌을 우려하기도 했다.

참고로 광역버스 1000번의 경우 지난해 운영주체가 민간회사(세종교통)로 변경되며 당초 자정이후 까지였던 반석역 출발 막차시간과 홍익대 막차시간 역시 경영상의 이유로 오후 11시까지로 앞당겨져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막대한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4년전과 달리 고운동을 비롯한 아름동과 종촌동 주민이 9만명에 이르는등 도시가 확장된 만큼 그에 따른 발 빠른 교통서비스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같은 주장 같지만 각자의 거주지와 입장에 따라 찬성과 반대 주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정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따끔한 충고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앞선 말씀들 공감하지만 3년전의 고운동과 크게 다를바 없다”며 “고운동 고운뜰공원을 둘러싸고 동남서북으로 모두가 자기 의견만 내세우면 힘들어지기 때문에 다음에 이런 자리에 참가할 때는 의견을 절충해 나와야 발전이 될 것”이라며 배려와 양보를 당부하기도 했다.

하반기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주민 간담회 - 사진 : 이병기 기자
하반기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주민 간담회 - 사진 : 이병기 기자

간담회에 함께한 손현옥 의원(고운동)은 간담회 개최의 의미를 부여하며 “고운중 앞 회전교차로는 통행량 워낙 많아 다른 곳처럼 2차로에서 1차로로 좁아지도록하는 시설물 설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과속방지턱의 경우, 그동안 시에 일명 ‘세종형 과속방지턱’마련을 촉구 했으며 그 시행을 재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간담회의 취지를 살려 고운동주민의 의견은 내부적으로 조절하고 양보할 필요가 있으며, 세종시와 교통공사 역시 최종안이 아닌 중간단계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시와 교통공사측은 간담회를 정리하며 주민들의 제안 내용중 단기적인 즉각조치와 중장기적인 대처가 필요한 부분으로 나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주민 간담회 - 사진 : 이병기 기자
하반기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주민 간담회 - (왼쪽부터) 고진우 세종도시교통공사 교통사업처장, 고칠진 사장, 김태오 새종시 교통과장 / 사진 : 이병기 기자

고칠진 교통공사 사장은 “세종시에서 원래 갖추려던 교통시스템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개인소견이지만 고운동의 경우 기존 BRT를 중심으로한 마을버스가 그 해법이나 아직까지 여러 사유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내용을 정리해 201번의 경우 교통공사가 운영하니 시와 협의통해 빠른 시일내 해법을 찾아 보겠다”며 “고운동의 확실한 주민의견을 제시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정례적으로 만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방법을 찾아나가자”고 말했다.

고운동 지역에는 현재 광역노선을 포함한 6개 노선 865회가 운행중이다.

고 사장은 “차량 한 대 운행에 하루 7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민간회사와 달리)공공성을 우선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을 찾아 나가겠다”면서도 “그러나 ‘공기만 싣고 다니는 세종시내버스’라는 한 언론의 지적처럼 텅 비어 다니는 차량을 보면 고민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선을 변경하고 안하고 도 어떻게 조정할지는 주민들의 생각이 같지만은 않을테니, 저희도 방안을 만들테니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충분히 조정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태오 교통과장은 “아시는 바와같이 우리 세종시는 도시가 완성되어 가는 중인 도시이기 때문에 방지턱이든 회전교차로든 신호체계든 주민들과 함께 수시로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다음 간담회때는 필요하면 도로과 담당자도 함께 해 서로가 검토된 방안을 갖고 만나 최적의 방안을 강구해 나가자”고 말했다.

하반기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주민 간담회 - 사진 : 이병기 기자
하반기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주민 간담회 - 사진 : 이병기 기자

이날 간담회는 고성까지 오갔던 과거 3~4년전 주민설명회때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상대방을 이해시켜 나가려는 노력이 돋 보였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다만 주민은 주민대로 또 세종시와 교통공사는 각각 방안을 더하고 빼며 내부적으로 절충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대다수의 참석자들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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