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시장 “한-일 동아시아 공동번영·평화 함께 이끌어야”
이춘희 시장 “한-일 동아시아 공동번영·평화 함께 이끌어야”
  • 이병기
  • 승인 2019.08.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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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에 '승자 없는 싸움 중단' 촉구
세종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 이춘희 시장등 참가자들이 3.1절노래를 하창하고 있다. / 사진 : 세종시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이 15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한·일이 힘을 합쳐 동아시아의 공동 변영과 평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양국의 미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광복절 경축식은 광복회원을 비롯한 시민과 학생, 각급 기관·단체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회세종시지회장의 기념사와 이춘희 시장의 경축사, 독립유공자 유족의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 시장은 경축사를 통해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더욱이 일본의 경제도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광복의 의미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복 이후 친일하던 사람들이 나라를 이끌게 된 이후 오랫동안 정의가 바로서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지금의 위기를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종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 이춘희 시장이 경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세종시
세종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 참가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 사진 : 세종시

이 시장은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한 우리 역사의 모순은 촛불혁명을 통해 뒤집어졌다”며 “촛불혁명을 이뤄낸 국민의 힘으로 과거에 뒤틀린 역사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장은 “국민들은 일본의 수출제한조치 앞에서도 성숙한 자세로 단결된 힘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위기를 극복하면서 정의를 바로 세우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높여 가기를 바라며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광복을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시장은 이날 경축사에서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제한조치를 ‘자유무역 질서를 해치려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하고 승자 없는 싸움을 멈출 것을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이 시장은 “우리는 분열할 때 위기를 맞았고 굳게 단결할 때 어떤 위기도 극복해냈다”며 “특히 일본의 수출제한조치에 대한 잘못을 비판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일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이 시장은 온갖 우여곡절 속에서도 세종시를 지켜낸 시민들이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우리 경제도 한 걸음 더 도약해 진정한 광복을 이루는 길에 지혜와 정성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경축식은 제29회 세종 나라꽃 무궁화 축제와 연계해 치러져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광복절의 의미를 더했다.

다음은 이춘희 세종시장의 광복절 경축사 전문이다.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

 

존경하는 34만 세종시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은 우리나라가 국권을 되찾은 지

74주년이 되는 광복절입니다.

광복절을 맞아 겨레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애국선열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마음 깊이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는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광복절을 맞는 마음이 더욱 특별한 것 같습니다.

더욱이 일제의 경제도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광복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더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저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를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광복 이후 우리 선조들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민족을 배반하고

일제에 협력했던 친일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고

또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지 못한 역사를 기억합니다.

그리하여 현대사의 시작점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를 따질 기회를 잃어버렸습니다.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결,

근래에는 2015년에 있었던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이르기까지

해방 이후 오랫동안 충분한 대화와 타협 없이

기득권의 입장에서 국가적 결정이 이뤄졌습니다.

경제 발전을 앞세우면서

정의와 인권 실현은 뒤로 미뤄졌습니다.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한 사회에서

불의를 보고도 모른 척 외면하고

힘있는 자의 눈치를 보며 비굴하게 사는 것을

오히려 당연한 일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광복 이후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의 굴곡진 삶과

그에 대비하여 아직도 여전히 호위호식하는

친일인사들의 모습을 볼 때

과거 우리 역사의 모순을 잘 알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제 그 역사는 바뀌어져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을 통해 정권을 교체했고

불의에 대항하는 일이 더 이상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촛불혁명을 이뤄낸 국민의 힘으로

과거에 뒤틀린 역사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경제는 이제 튼튼해졌고

우리 국민은 이제 더 단단해졌습니다.

국민들은 일본의 수출제한조치 앞에서도

성숙한 자세로 단결된 힘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이번 위기를 극복하면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정의를 바로 세우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더욱 높여 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광복을 이루는 길입니다.

존경하는 세종시민 여러분!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해방 이후 국가적 결정이 대화와 합의 없이

이루어진 결과, 우리는 분열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이 분열의 역사 또한 우리가 극복해야 할

일제강점으로 뒤틀린 역사의 하나입니다.

이 문제의 해법은 3.1운동 정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 국민들은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하나가 되었습니다.

광복은 결코 거저 얻은 것이 아닙니다.

100년 전 우리 국민들이 지역과 세대와 이념을 떠나

자주독립의 일념으로 하나되어 쟁취한 것입니다.

우리는 분열할 때 위기를 맞았고 굳게 단결할 때

어떤 위기도 극복해냈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단결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일본의 수출제한조치에 대한

잘못을 비판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일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승자 없는 싸움을 당장 멈춰야 할 것입니다.

자유무역 질서를 해치려는

일본의 잘못된 선택은 세계인의 마음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 동아시아의 공동 번영과 평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양국의 미래가 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세종시민 여러분!

우리 세종시민들은 갖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세종시를 지켜낸 저력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켜낸 세종시는 이제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성장,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마침 엊그제 국회 사무처에서는 국회세종의사당 설치에 관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회 세종의사당이 설치되면 대한민국 행정수도로서

세종시의 지위와 역할이 더욱 굳건해질 것입니다.

시민의 힘으로 세종시를 지켜냈듯이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우리 경제를 한 걸음 더 도약시켜

진정한 광복을 이루는 길에

다시 한번 지혜와 정성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시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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