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목천고 사이클부 선수 폭행 물의

2013-01-30     세종티비

[(천안=세종TV]천안 목천고등학교 사이클부 코치가 선수들을 구타하고 학부모들로부터 합숙운영비 명목 등으로 매월 수십만원씩 각출해 마구잡이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수 학부모들은 지난해 12월‘목천고등학교 사이클부의 현 실태’라는 제목으로 선수들에 대한 코치와 학교 측의 부당행위에 대해 도교육청에 진정을 제출했으나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학부모 A씨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대구 경기장에서 제93회 전국체전을 위한 전지훈련을 벌이던 중 심모(여,38)코치가 정신이 해이해 졌다며 여자선수 3명을 둔기로 50대씩 구타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자전거 안장에도 앉을 수 없을 정도로 엉덩이와 허벅지에 피멍이 들어 제대로 훈련조차 받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가 난 학부모들은 “학교 측과 담당교사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지만 무시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심 코치는 지난해 6월 선수 13명 가운데 10명만 데리고 충북 음성으로 훈련을 떠났고 3명은 직접 음성으로 찾아오라고 해 선수와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목천고의 묵인하에 선수 1인당 수십만원에 달하는 식비와 합숙운영비를 학부모 통장으로 송금받아 지도교사나 코치가 무분별하게 사용해온 사실도 밝혀졌다.

결국, 코치의 구타와 합숙소 내 동료 간 폭행, 선배들의 괴롭힘 등 운동부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자 선수생활을 접거나 전학 가는 학생들이 이어졌다.

최근 B선수는 선배의 괴롭힘을 참다못해 운동을 그만뒀으며 피해를 의식한 3명의 여자선수와 1명의 남자선수가 타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기도 했다.

도교육청과 목천고는 학부모의 진정에 따라 조사한 결과 A코치의 선수 체벌사실과 운영비 명목 등으로 35만원씩을 거둬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지만 코치 등에게 견책을 주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선수들의 인권보장을 위해 추후 체벌은 절대 불허함을 재강조했다”며 “학부모 통장으로 받은 운영비는 학교회계에 편입해 운영할 것으로 학교장에게 확약받았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끔찍하리만큼 폭행한 흔적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는데 코치는 버젓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제 식구 감싸기 식의 도교육청 회신 또한 용납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