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복숭아 46톤 판매.. 남긴것은 무엇인가
조치원복숭아 46톤 판매.. 남긴것은 무엇인가
  • 이병기 기자
  • 승인 2017.08.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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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에도 불구 ‘착한가격’먹혔다.. 18~19일 특판전 종료

▲ 세종조치원복숭아 특별판매전이 4개동 방문판매에 이어 세종호수공원이근에 마련된 대형 텐트 특별판매장에서 지난 12일(토)부터 4일간 열렸다.
지난 15일로 일단락된 110년 전통의 세종조치원복숭아 특별판매전을 통해 약 46톤 가량의 복숭아가 팔렸다.

지난 달 28일부터 매 주말 세종지역 4개동 복합커뮤니티센터앞과 4일간 세종호수공원 인근 특설판매장등의 특별판매전에서 약 10,200박스(4.5Kg기준)가량이 판매됐다.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와 세종시복숭아작목반연합회(회장 김학용)가 주관한 ‘복숭아 특별판매전‘의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지난달 28일부터 도담동과 아름동,고운동,보람동등 4개동 복컴앞에서 6일동안 판매된 복숭아는 약 5,500박스 그리고 지난 주말(12일)부터 4일간 세종호수공원앞 특별판매장에서는 1일 판매량 1500박스의 기록(13일)을 세우는등 장대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4,000박스가 판매됐다.

이같은 판매기록에는 1주일간의 대전 안영동 농협유통매장 판매실적(약 700박스)도 보태졌다.

▲ 세종시와 작목반연합회가 진행하고 있는 복숭아판촉전 첫날인 지난 달 28일(금). 보람동복컴앞 판매부스에서 저렴한 가격대에 명품 조치원복숭아가 판매되고 있다.
2017년 복숭아 특별판매전 판매 현황(잠정 집계/단위 4.5kg 박스기준)

구 분

판매 일수

판매량

4개동 복컴

6일

5,500

세종호수공원 특설판매장

4일

4,000

대전 안영동 유통매장

7일

700

17일

10,200

조치원복숭아는 생산량(약 6000톤)이 전국 생산량의 3%에 불과하지만, 오랜 기간동안의 월등한 품질로 ‘자존심 강한 복숭아’로 국민적 평가를 받아왔으며 최근 해외 수출길에도 오르고 있는 세종시의 대표적 특산품이다.

조치원복숭아는 춥고 더운 날씨 덕에 특유의 맛과 향 그리고 높은 당도가 소문나 이 맛을 알고 철이 되면 미리 주문하는 소비자들의 직거래(약 60% 차지)가 많아 그다지 판로를 걱정하지 않는다는 농부들의 자존심이 늘 있어왔다.

그런데 굳이 직접 농부들이 직접 판매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세종시와 작목반연합회 그리고 농협 공선회등 복승아 농업인들은 지난 2015년까지 수 년동안 왁자지껄하게 판을 벌렸던 ‘복숭아 축제’의 성격을 바꿔, 봄에는 ‘복숭아꽃 축제’로 또 여름철 수확기에는 ‘농장 직접판매’로 변화를 시도했다.

매년 축제 장소선정과 운영주체 그리고 가격대등을 놓고 이해 집단간의 이전투구 양상을 보인 것이 세종지역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가장 복숭아재배농민들을 힘들게 했던것은 바로 제일 바쁜 수확철에 축제에 동원되다시피하는 행태 때문이었다.

복숭아축제장에서의 판매로는 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결국 농민들이 직접 현장판매에 나서는 적극성을 보인 것이다.

현재 세종시에는 28개 작목반에 52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연합회와 농협공동선별회등이 있으며 이번 특별판매전에는 14개 작목반과 30여 농가가 직접 참여했다.

이번 세종조치원복숭아 특별판매전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당일 새벽에 수확한 신선한 복숭아가 곳곳의 판매대에 올라 소비자의 눈길과 손목을 사로잡았다.

1만 상자 이상의 판매실적 달성에는 무엇보다도 적정가격대 선정이 크게 한 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농민직판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소비자의 만족도는 그만큼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2017년 복숭아 특별판매전 판매가격 (4.5Kg 기준/단위 원)

과일 수량

판촉전 가격

싱싱장터

비고

11~12과

최고가

26,000

12과 23,000

싱싱장터

7월말 기준

최저가

22,000

13~14과

최고가

23,000

14과 20,000

최저가

19,000

15~16과

최고가

20,000

15과 19,000

최저가

16,000

 
호수공원 특별판매장을 첫 날(12일)찾은 김 모씨(65세.서울 관악구)는 “매년 조치원복숭아를 먹고 있는데 지 지난해는 직접 사갔고 지난해는 전화로 주문했는데 맛이 덜해 올해는 직접왔다.”고 말하며 3박스를 차에 실었다.

또 대전 서구에서 왔다는 한 30대 여성은 대전 시내에 내 걸린 복숭아특별판매전 프래카드를 보고 호수공원도 구경할 겸 아이들과 판매장을 찾았다며 2박스를 구매하고 차 트렁크에 실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또 지난봄 복숭아꽃 축제에 참가해 ‘복숭아구매 할인권’을 받고 이번 복숭아 판매부스에 제시하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간혹 목격됐다.

호수공원 특별판매전 4일중 3일간을 지켜본 본 기자의 눈에는 결코 가격이 비싸다는 소비자의 투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무더웠던 판매 첫 날과 둘째 날 온도를 더 낮춰줬으면 하는 바람과 방문객들이 편히 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갈증이 눈에 띄기도 했다.

▲ 가장 먼저 '완판'을 기록한 조치원우리작목반 박경희 씨(왼쪽 두 번째).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딸 이예림씨(첫 번째)가 내려와 어머니의 바쁜 일손을 돕고 있다.
이번 판매전에 참여한 조치원지역 한 작목반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 농장과 우리 작목반 복숭아만 잘 팔리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전체적으로 세종조치원복숭아의 높은 품질을 직접 적극 알리면 자연스럽게 모두가 만족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작목반이 운영한 판매부스는, 마지막 날(15일) 오후 4시경 가장 먼저 ‘완판’를 기록하고 이웃 판매부스 거들기에 나서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학용 세종시복숭아작목반연합회장은 “예전과 달리 이번 복숭아판매전에서는 판매 그 자체보다는 품질과 생산자의 신뢰를 홍보하는 방향에 주안점을 뒀다.”며 “공판장이나 위탁소에 수수료를 주는 대신 직접 소비자들에게 명품 조치원복숭아를 선사하면서도 착한 가격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하고 방문객과 시민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우리 지역에 있는 대형마트의 지역농산물 우선할당제가 시행돼야하며 농협등에서의 농산물 판매대행등 자기역할을 더해 줬으면 한다”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 세종시 연서면에서 50여년간 복숭아 농사를 지어 온 이상길 씨(75세. 성제박목반)가 복숭아농사와 관련 보람과 격세지감을 털어놓고 있다.
50여년을 조치원에서 복숭아 농사를 지어왔다는 이상길 씨(75세. 연서 성제작목반)는 “예전에는 홍백과 비슷한 품종이 서너종에 불과해 1년 복숭아 농사가 2주면 마무리됐다”고 말하면서 “요즘은 품종이 15가지가 넘어 수확시기를 조절하면 1개월 이상 수확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고 말했다.

격세지감과 함께 조치원복숭아의 변화와 발전상을 짧지않은 시간동안 기자에게 들려주면서 10만이 채 안됐던 연기군 인구가 27만명의 세종시로 급속히 성장하며 내부 소비도 상당히 증가했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이번 세종조치원 복숭아특별판매전 기간 동안 참가한 농민과 작목반들은 10,200박스 약 46톤의 판매 성과를 올리며 고된 땀의 결실을 맛 보았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은 더욱 큰 성과는, 생산자 농민들간의 상호 신뢰 구축과 소비자들의 만족도 향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판매기간 내내 분주하게 뛰어다닌 관계자들은 물론 판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표정이 결코 어두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오는 18일(금)과 19일(토)에는 역시 아름동등 4개 동 복컴앞에서 올 여름 마지막 ‘찾아가는 복숭아판매전’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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