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이롬에디션에서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개인의 삶을 존중하면서도 열린 시민사회의 연대가 가능한 세상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는 한국철학 교양서적이 나왔다.
동양철학자 박태옥 박사의 '한국인의 삶과 철학' - 1판 1쇄 2017년 2월 24일
시공간을 초월한 철학의 보편성 위에 한국인의 역사적·문화적 전통의 특수성이 더해져서 형성된 한국인의 철학사상을 알기 쉽게 소개한 책이다. 오래 전부터 다양성을 기반으로 조화를 이루고 평화를 실현하고자 노력했던 한국인의 철학적 전통의 특성과 그 구체적인 내용을 열 두 개의 주제별로 정리하였다.
전반부는 한국인의 삶과 철학의 특성을 보여주는 주제별로 엮어졌다.
건국신화로서 우리 민족의 출발과 자기 인식을 반영한 단군신화, 오랜 시간 전승되면서 미신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삶과 가치관에 영향을 끼쳤던 민간신앙과 무속, 외래사상이지만 도입 이후 토착화를 이루어 낸 유·불·도 사상의 수용, 한국적인 멋과 여유를 표출한 풍류와 한국미, 어느 나라보다 강하게 의식화된 효와 조상숭배, 그리고 가족과 공동체 관념 등이다.
후반부는 유·불·도 각각의 철학사상으로 큰 발자취를 남긴 철학자들과 종교인들의 사상을 중심으로 엮어졌다.
우리 불교계의 새벽을 연 원효와 화쟁사상, 독창적인 철학체계를 수립한 서경덕의 기철학, 성리학적 세계관으로 도덕적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이황과 조선 성리학, 당대 현실을 변법으로 개혁하고자 한 이이와 현실개혁의 정치, 개화기 조선 지식인들의 현실인식과 대응태도를 보여주는 위정척사사상과 개화사상, 그리고 19세기 말부터 출현한 자생종교인 동학과 민족종교 등이다.
그동안 저자가 대학생이나 시민 대상의 강의를 하면서, 의외로 우리 철학적 전통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서를 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현실의 질곡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내 삶의 배경이 가진 보편성과 특수성을 아울러 고려하면서 사회 공공성을 회복하고 공존의 길을 모색할 것을 강조한다.
처음 한국철학을 접하는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가급적이면 한글 표현을 많이 썼고, 참고하였던 원전이나 연구 성과 등에 대해서는 일일이 각주를 다는 대신 책 뒤에 참고문헌으로 정리하여 가독성을 높였다.
<저자> 박태옥
철학박사. 대학교와 시민대학에서 한국철학과 중국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에 『기호유학의 융화정신』, 『한국 개화기 시가사전』(이상 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