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00년을 내다보는 ‘세종형 마을만들기’를 꿈꾸며..
[칼럼]100년을 내다보는 ‘세종형 마을만들기’를 꿈꾸며..
  • 이병기 기자
  • 승인 2014.11.06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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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균형발전담당관실 도심활성화팀장 황병순 사무관

세종시 균형발전담당관실 황병순 사무관
100년을 내다보는 ‘세종형 마을만들기’를 꿈꾸며..

마을만들기는 일반적으로 일본의 마찌즈꾸리(まちづくり)에서 기원한다고 알려져 있다.

“마찌”는 공동체의 생활터전(하드웨어, Hardware)을 뜻하는 반면, “즈꾸리”는 움직이는 조직이나 시민의식(소프트웨어, Software)을 의미한다. 결국, 마찌즈꾸리는 주민 스스로가 마을의 자랑거리를 만들고 쾌적한 환경을 가꾸어 나가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마을만들기가 그 지역의 역사적 인물이나 현재 살고 있는 사람과 어린이들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여기는 사람중심정책(휴먼웨어)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1960년대 초반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고도성장하여 각 지역을 깨끗하게 정비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각 도시마다 경관이 획일화되고 지역만의 개성 있는 문화가 사라지는 폐해를 겪게 되었다.

↑ 일본, 오우미하치만 보리의 운하 보존 및 관광자원화 모습
경제적 저성장의 늪에 더하여 저출산과 고령화의 위기를 맞이한 일본은 주민 스스로가 지역을 바꿔보자는 마찌즈꾸리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다. 교토소재 동지사대학의 이구찌교수가 인용한 “보존하는 것도 개발이다”라고 강조하고, “100년에 걸쳐 키운 나무로 100년을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들고 싶다”는 말은 일본 마을만들기의 추세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경제성장률이 3%대로 떨어진지 오래되었고, 가임여성 1인당 출생률이 2013년 기준 1.18명이다. 또한, 2018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14.5%로 전망되어 고령사회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도시의 성장이 정체되어 신도시건설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이런 국가적 위기와 도시적 침체 상황에서 건설되고 있는 세종시는 예정지역을 채워야 하는 동시에 구도심인 조치원읍을 부활시켜야 한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이 이 두 가지 과제를 가장 효과적이면서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열쇠는 다름 아닌 마을만들기에 있다고 본다. 젊고 역량 있는 예정지역의 이주민과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읍면지역의 기존 주민들이 함께 마을만들기에 나선다면 말 그대로 누구나 살고 싶은 세종시가 되는 것이다.

주민주도의 마을만들기를 지원하기 위해 세종시는 내년부터 주민교육 및 선진사례 탐방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읍면별 마을만들기 계획 수립과 과제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마을만들기 중간지원조직을 설치하여 마을활동 전문인력을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동네마다 행복과 활기가 넘쳐나는 마을만들기가 성공해야 진정으로 세계적인 명품도시가 가능할 것이다. 세종시형 마을만들기가 지금까지의 ‘관주도와 현 세대 중심의 도시건설’을 ‘시민과 함께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가꾸기’로 전환시키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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