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소열 서천군수, "금강하구 해수 유통시켜야.."
나소열 서천군수, "금강하구 해수 유통시켜야.."
  • 이용민 기자
  • 승인 2013.12.0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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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양식 등 연안어업 피해 커, 토사로 갯벌 죽는 등 환경 위기도..

[기자협회공동] 금강 해수유통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나소열 서천군수가 충남도 15개 시ㆍ군을 대상으로 순회강연을 펼치고 있다.

   하구로 내려가야 할 영양분을 막아 김 양식 등 연안어업에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고, 매년 쌓이는 토사로 갯벌이 죽어가며, 어선의 항로를 막아 장항항의 기능 상실 등 현재 금강하구가 처한 환경적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나 군수는 해수유통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나 군수는 특히, 강물이 바닷물과 섞이는 기수역을 복원해 과거 충남 논산 강경 포구와 청양까지 민물장어, 참게, 황복어를 잡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기수성 어류가 돌아오면 연안어업과 주민소득 창출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금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수영하고, 저녁에는 붉게 빛나는 노을이 비치는 강을 보며 집으로 돌아오던 아름다운 추억을 꺼낸 나소열 서천군수.

   서천군의 생태도시라는 비전 달성, 서천군민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복원해달라고 외치는 나소열 서천군수와 함께 해수유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나소열 서천군수.
Q. 서천 하굿둑 문제와 관련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우리군의 비전은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 어메니티 서천”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태도시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깨끗한 자연환경이 뒷받침 되어야 하나 현재의 금강하구는 그렇지 못한 실정에 있습니다.

   우리 서천군은 1988년 정부와 장항 앞바다를 매립하여 2900만평이 넘는 군장산업단지를 약속 받았었지만, 정부는 18년간 이 약속을 지키지도 않고, 이를 핑계로 다른 경제발전 동력산업도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금강하굿둑 건설과 군산국가산업단지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국책시설이 금강하구에 난립해 조성되면서, 수질악화 및 토사퇴적이라는 문제를 발생시켜 갯벌은 진흙뻘이 되고, 어로는 막혔으며, 국제무역항인 장항항은 이제 5천톤급도 정박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 군의 어업인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장항항의 기능 상실로 인하여 한때 15만이 넘던 인구는 이제 6만으로 감소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문제들이 우리 군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1938년 광주광역시와 함께 읍으로 승격한 장항읍과 60년대 교과서의 표지를 장식했던 장항제련소가 보여줬던 당당한 서천군의 발전상은 이제 사라져버렸습니다.

   그 동안 우리 군이 정부의 정책에서 얼마나 소외 받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고통을 받은 서천 군민의 분노는 지난 2006년에 극으로 치닫고 대정부투쟁을 실시하여 조속한 군장국가산업단지 착공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그 당시 전국을 강타한 새만금문제로 인하여 “갯벌을 매립한 산업단지 조성”은 불가하다는 입장만을 고수하며, 군장산업단지 대신에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라는 정부대안사업을 제시하게 되어, 이를 서천군에서 수용하게 된 것입니다.

   그 당시 정부는 3가지 대안사업 외에 금강하구의 수질과 토사퇴적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하였으나,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듯 우리군은 정부정책에 의해 지속적으로 소외받아왔으며, 예전 서천군의 경제를 이끌었던 어업은 붕괴되고, 다른 정책에서도 배제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제가 금강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정리하여 말씀드리자면, 첫 번째 우리 서천군의 생태도시라는 비전 달성과, 두 번째 우리 서천군민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복원해 달라는 것입니다.

Q. 서천 하굿둑의 가장 큰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금강하굿둑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강은 흘러야 한다는 자연의 섭리를 벗어난 것입니다. 흐르는 물은 위에서 밑으로,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가야 하나,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수질악화와 토사퇴적이라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금강은 비단같이 아름답다하여 금강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아름답던 금강은 사라져 버리고 금강호에는 매년 11cm , 금강하구에는 평균 12cm의 토사가 쌓이고 있습니다. 또한 그 투명하던 강은 이제 농업용수로 사용가능한 마지막 등급인 수질 4등급마저도 위협받고 있으며 썩은 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다시 악순환으로 다른 문제들을 발생시켜 결국에는 우리 서천군민들의 경제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것이 금강하구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Q. 국민들이 모르는 하굿둑에 문제점이 있다면?

   금강하굿둑과 금강하구의 문제는 다른 하천의 문제와는 다르게 상당히 복합적이지만, 금강하굿둑에 대해서만 말씀드리자면, 금강하굿둑은 조류의 흐름을 차단합니다. 따라서 매년 쌓이는 토사퇴적은 갯벌을 죽이고, 어선의 항로를 막으며, 장항항의 기능을 상실시켜 버렸습니다.

   또한 금강하구는 위어, 황복, 실뱀장어, 참게 등 풍부한 회귀성 어류의 어장이 형성되던 곳이었으나 현재는 하굿둑이 막혀 회귀성 어류들이 사라져가고 있으며, 유부도 주변에 많이 있었던 꼬막, 대합 등 패류가 감소되는 등 생물 다양성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충남 김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천혜의 서천김 양식장도 육지의 영양염류 공급차단과 조류변화로 인해 황백화 현상이 빈발하여 갈수록 생산량이 줄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로 인해 연쇄적으로 우리 서천군민의 경제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서천 하굿둑 해수유통을 주장하면서 마음이 아플 때가 있다면?

▲ 나소열 서천군수.
   우리 군이 주장하는 해수유통은 금강과 인접지자체간의 상생의 방안을 찾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군산시와 전북도에서는 표면상으로 농공업용수 확보곤란이라는 이유로 막연히 반대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군은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군비를 들여 자체 용역을 국가공인 용역사와 함께 실시하여, 충분히 농공업용수를 확보하면서도 해수유통을 할 수 있다는 용역결과를 지난 9월 4일 금강해수유통 희망 토론회를 통하여 대내외에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우리군은 용역결과를 토대로 전북도와 군산시에 서로 금강하구의 문제에 대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해결방안을 찾아 정부에 건의하자고 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군산시에서는 회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부분이 해수유통을 추진하면서 가장 마음이 아픈 부분입니다.

Q. 전북이 해수유통에 대해 반대를 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앞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우리 군에서는 지속적으로 군산시와 전북도에 상생발전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금강공동조사위원회”을 구성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군산시에서는 응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금강공동조사위원회의 역할은 양 지자체의 의견차를 좁히고 서로간의 상생발전 정책을 구상하는 것이며, 정부와 우리 군, 군산시, 충남도, 전북도, 전문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여 공신력과 함께 서로간의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군은 군산시에 이를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동시에 정부에도 금강하구의 문제 해결 조정을 위해 끊임없이 건의한다면 멀지 않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서로가 상생하고 금강을 통한 발전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해수유통에 따른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확보와 관련해서 대안이 있으신지?

   우리 군도 농업용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농·공업용수 확보가 안 되는 해수유통은 주장할 수 없습니다. 부분적 해수유통으로 충분히 농공업용수 확보는 가능합니다.

   큰 개념은 매우 간단합니다. 유입되는 해수의 양과 시간을 조절하여 염분확산거리를 계산하고 염분확산 목표지점을 정한 다음에, 그 해당구역내의 취수장과 양수장을 이동하거나 관로를 연장하면 됩니다.

   또한 해수가 유입될 때 염분이 목표지점에 도달하면 자동센서를 통하여 자동적으로 갑문이나 터널을 닫아 해수유입을 막으면 되는 것입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작업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염분확산거리를 조절하는 것은 매우 간단한 기술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예산투입은 다소 필요합니다. 정확히 산출한 것은 아니지만 약 2천억~3천억원이면 가능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용은 해수유통으로 발생하는 어업생산량 증대 등의 부가가치를 추산한다면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금강의 수질 악화가 4대강 사업으로 더해가고 있다. 수질 개선을 위해 하굿둑 해수유통과 백제보, 공주보, 세종보의 수문개방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문가 의견이 있는데?

   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은 자연의 섭리를 따라야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 보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 보들은 치수를 위한 보들이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정확한 조사가 선행된 후 치수를 위한 대안을 마련한 다음에 수문개방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과 사람은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어느 한쪽의 희생으로만 얻어진 혜택은 그리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Q. 군수님이 원하는 건강한 강(해수유통이 된다면)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원래 자연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우리의 기억 속에 있는 강은 어떠한 모습입니까? 즐거움이 있는 놀이대상이 아닙니까? 물고기도 잡고, 수영도 하고, 저녁에는 붉게 빛나는 노을이 비친 강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오던 그런 아름다운 강이어야 합니다.

   또, 어부는 그물을 쳐 물고기를 잡고 그 물고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며 자식들을 교육시키는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지지 않습니까?

   이렇듯 우리 강이 주던 원래의 모습 이것이 제가 원하는 건강한 강의 모습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말씀 더 하신다면..

   우리 서천군은 충남에서도 매우 작은 군입니다. 이런 군에서 정부와 군산시에 금강 해수유통을 하자고 건의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해수유통이 관철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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