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기고]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 이용민 기자
  • 승인 2013.08.05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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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찰서 정보보안과 김종길 경위

[세종경찰서 정보보안과 김종길 경위]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불편한 시선

▲ 세종경찰서 김종길 경위
세종시에는 지난 7월말 현재 약 3천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1천여명 정도가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최저임금을 받으면서도 매달 고국(故國)의 집으로 돈을 보내기 위해 콘테이너 박스에서 또는 원룸에서 단체로 생활하기도 한다.

이들은 주로 노동 강도가 세거나 내국인이 꺼려하는 업종에서 일하다 산업재해를 당하기도 한다. 분명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이들이 흘린 땀방울도 일부분 기여했을 텐데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차가울 때가 더 많다.

주민 치안활동을 하다보면 일부 주민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무리지어 돌아다녀 무섭다며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하지만 외국인들이 무리지어 다닌다는 그 자체를 놓고 잠재적 범죄자로 여기는 것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

이들이 야간에 무리지어 거리를 활보하며 공포감을 조성하거나 음주 후 고성방가 등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 시에는 경찰이 개입할 수 있지만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경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외국인 노동자는 외모뿐만 아니라 가치관, 관습, 생활양식 등 우리와는 너무 많은 차이가 있기에 나이가 많거나 여성들일 때는 그 차이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중국 조선족 오원춘 사건처럼 그 차이에 대한 두려움은 결국 오 씨 개인을 넘어 조선족을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 전체에 악영향을 끼쳤고 심지어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현상 징후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외국인이 저지른 충격적인 사건임이 분명하지만 선량하게 산업현장에서 뛰고 있는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우리의 모습이 그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도 돌아봐야 할 때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 중인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은 배척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발전적인 미래를 건설해 나가기 위한 동반자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경찰에서는 주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순찰 강화 및 외국인 범죄예방교실 등 안전한 치안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주민들도 내 이웃이 되어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다가가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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