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땀이 싫은 사람들..
여름철 땀이 싫은 사람들..
  • 이용민 기자
  • 승인 2013.07.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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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열심히 일할 때, 흥분하거나, 긴장할 때, 심한 운동을 하거나, 매우 더운 환경에 있을 때 땀을 흘리게 된다.
특히 한여름에 흘리는 땀은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체온 유지를 위해 체내의 열을 발산해 주변 온도 증가에 따른 체온의 상승을 억제하고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방어 기전이다. 그러나 땀이 많은 계절인 여름철에는 다한증 및 액취증 환자에게는 곤욕스러운 계절이 아닐 수 없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수화 교수, 흉부외과 권종범 교수, 성형외과 윤대영 교수의 도움말로 여름철, 땀과 관련된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땀, 중요한 배설기관 중의 하나
땀은 99%가 물이고 나머지가 나트륨, 염소, 칼륨, 질소 함유물, 젖산, 요소 등을 구성성분으로 하고 있으며, 농도는 체내 수분의 양과 땀의 양에 따라 다르다. 우리의 몸에는 약 200∼400만 개의 땀샘이 있으며, 특히 발바닥에 가장 많고, 등에 가장 적게 분포한다. 이 땀샘은 체온을 조절하는 뇌하수체의 신경학적 조절뿐만 아니라 여러 호르몬, 발열물질, 감정의 변화, 신체활동에 영향을 받아서 땀을 분비하며 우리 몸의 수분과 노폐물을 배출하는 소변, 대변, 호흡공기 다음으로 중요한 배설기관이다.

땀 많이 흘린 후, 다량의 소금 섭취하면 전해질 불균형 생겨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뿐만 아니라 나트륨, 염소와 같은 여러 전해질이 같이 손실된다. 이로 인해 에너지 생산, 정상적인 혈액순환 및 대사에 장애를 주게 되어 근육 경련 및 연축, 신장 손상 등이 발생하며 열사병 등 심각한 체온 조절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수화 교수는“땀을 많이 흘린 다음 다량의 소금을 먹게 되면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혈중 염분 농도가 갑자기 올라가 혈액 내 전해질의 불균형이 생기고, 이로 인해 오히려 심한 갈증, 어지럼증, 구역질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인의 경우 음식을 통한 염분 섭취가 많은 편이므로 땀을 많이 흘렸다고 해서 소금을 일부러 섭취할 필요는 없다. 대신에 운동 1시간 반 전에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영양소 섭취가 가장 바람직하다.
즉, 땀으로 인한 수분 손실은 반드시 이에 상응하는 수분과 전해질의 보충이 필요하다. 즐거운 휴가, 뜨거운 햇볕에 피부가 검어지는 것만 볼 것이 아니라 손실되는 수분과 전해질도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단순한 일광화상뿐만 아니라 피부 건조로 인해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될 수밖에 없으므로 휴가철 피부관리는 바르는 것뿐만 아니라 먹는 것, 마시는 것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땀이 많아 괴로운 다한증, 가족력 최대 50%
땀이 너무 많아 괴로운 사람들 중의 하나가 바로 다한증 환자다. 다한증 환자에게 땀은 고통 그 자체다. 다한증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인 교감신경의 과도한 흥분 상태로 인해 특정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말하며, 흔히 다른 질환없이 신체 특정부위에만 과도하게 땀이 나는 증상으로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사타구니, 이마, 코 끝 등에 주로 나타난다.
특히 손이나 발, 그리고 겨드랑이나 얼굴, 두피 등일 경우 사회생활에 위축을 받게 되고 심한 경우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다한증은 기본적으로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구분된다.
일차성 다한증은 다른 질병이 없고 다만 교감신경의 과도한 흥분으로 인하여 나타나며, 빈도는 전체 인구의 0.6∼1%정도에서 발생한다. 주로 젊은층에 많고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많다. 또 다한증 환자의 약 25∼50%에서는 가족력을 보인다. 이차성 다한증의 경우 주로 갑상선 기능항진증, 비만, 당뇨병, 폐경기 등의 후유증이나 갈색종, 전립선암 등의 호르몬 치료 후에 발병한다.
치료방법에는 약물이나 파우더를 이용하거나 흥분된 교감신경을 차단하기 위해 특정부위에 약물을 투입하는 방법, 또는 고주파를 이용하여 직접 교감신경의 일부를 파괴하는 방법이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흉부외과 권종범 교수는 “최근까지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방법으로는 2mm정도 직경의 흉강경을 이용하여 교감신경을 레이저나 전기로 차단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부 수술 후에 10% 정도에서 원하는 부위에는 땀이 나지 않지만 다른 부위에 땀이 많이 나게 되는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한다.

여름, 액취증 가진 여성에겐 공포의 계절
여름은 액취증을 가진 여성에게도 공포의 계절이다. 보통사람은 모르겠지만 몸에서 심한 냄새가 나는 환자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심한 불쾌감을 주게 되니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성형외과 윤대영 교수는 “우리 몸에는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 등 두 가지 종류의 땀샘이 있으며, 액취증은 주로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이 액취증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이 땀샘은 땀을 직접 체표면으로 배출하는 것이 아니고 배출관이 모낭에 붙어 있어 모낭의 윗부분을 통해서 체외로 배출하며, 겨드랑이, 회음부, 유두주위, 배꼽주위에 분포하게 된다. 여기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피부에 있는 세균과 결합하여 부패하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발생하고 이것이 지독한 냄새 이른바 암내가 나게 된다. 이러한 아포크린 땀샘은 사춘기부터 노년기 사이에만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인에겐 암내가 나지 않게 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액취증 치료 방법은 샤워를 자주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다니며 속내의를 자주 갈아입는 정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겨드랑이에 털이 많이 있으면 아무리 자주 씻어도 악취를 막을 수 없으므로 반드시 겨드랑이 털을 짧게 깎고 파우더를 뿌려 건조하게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액취증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겨드랑이의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수술이 효과적이다.
수술은 겨드랑이의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초기에는 아포크린 땀샘이 분포되어 있는 겨드랑이의 피부에 절개를 넣어 땀샘을 제거해 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재발도 가장 적다. 수술 후 흉터가 문제가 될 수 있으나 겨드랑이 주름에 절개를 하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내시경과 초음파 지방흡입기를 사용하여 액취증 수술은 시행하고 있지만, 효과가 떨어지며 재발도 많고 피부 괴사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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