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무익한 담배, 이번엔 정말 끊어보자
백해무익한 담배, 이번엔 정말 끊어보자
  • 이용민 기자
  • 승인 2013.05.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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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보조제, 금연약물 사용하면 금연성공률 15~30%

“알고 계셨습니까?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매년 5월 31일은 1987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세계 금연의 날’로 지정한 날이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세계 금연의 날은 국내에서도 그 취지에 동참해 전국 각 지자체 등에서 금연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금연에 성공하는 이들은 매우 드물다. 대다수의 흡연자들이 니코틴 금단증상과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의 부재로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오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사진) 교수의 도움말로 담배의 해로움과 금연 성공 노하우에 대해 알아본다.

담배는 기호식품?

담배가 몸에 나쁜 이유를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이토록 백해무익한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이는 담배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강한 중독성을 지닌 약물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코카인이나 헤로인보다 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니코틴은 뇌에 작용하여 탐닉성을 가진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많이 분비시켜 기분을 좋게 하고 그 외에도 세로토닌, 아세틸콜린,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분비도 촉진시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기억력과 작업수행능력을 호전시키거나 불안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이런 중독성과 흡연에 의한 효과 때문에 많은 흡연자들이 쉽사리 담배를 끊지 못하고 계속 피우게 되는 것이다.

또한 흡연자가 흡연 시 담배 연기를 들이마신 순간부터 니코틴은 폐를 통해 인체 내로 흡수되어 혈관을 타고 7~9초안에 뇌로 전달되며 전달된 1분 내에 쾌감을 느끼게 한다.

이는 헤로인을 주사로 맞았을 때보다 효과가 더 빠른 것으로 흡연자들이 담배를 기호식품으로 치부하는 것은 굉장한 착오라고 할 수 있다.

흡연하면 살이 빠진다? 아니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흡연을 하면 살이 빠진다는 속설을 믿고 다이어트의 한 방법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굉장히 잘못된 상식이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는 “흡연을 하면 흡연자의 체내에 축적된 지방이 니코틴과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분해가 활발하게 나타나 살이 빠진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지방이 혈액으로 이동해 일시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흡연은 체내 지방을 팔, 다리에서 배로 옮기는 역할을 할 뿐 장기적으로는 동맥경화나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에 걸릴 위험성이 있는 복부형 비만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용에 있어서도 흡연은 굉장한 악영향을 끼친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에 의한 말초혈관 수축으로 혈액순환과 산소공급을 감소시켜 피부에 영향을 주므로 주름살이 생기고 빨리 늙어버리게 된다.

더불어 여성의 흡연은 선천기형아 출생에 영향을 미치므로 임신계획이 있는 여성은 담배를 더욱 더 멀리해야한다.

금연…왜 자꾸 실패할까?

매번 금연을 다짐하지만 실패로 돌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금연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흡연을 하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하고 그 이유가 단순히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흡연 대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시도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금연의 의지가 확고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금연을 위한 패치나 약물을 함께 사용하더라도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는 상태에서 금연을 시도했는데도 실패한다면 가장 큰 이유는 니코틴 금단증상 때문이다.

금단 증상이란 담배를 끊고 난 후 생기는 여러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말하는데 신체적으로는 두통,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정식적으로는 기분이 가라앉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괜히 불안해지며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때론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번에야 말로 금연 성공해보자!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단 가족, 동료와 같은 주변 사람들에게 금연을 하겠다는 의지를 알려야 한다. 주변 사람들은 금연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또한 금연일을 정하고 금연 1주일 전부터 가능한 최소한으로 흡연을 하다가 금연을 시작하기로 한 날이 되면 단숨에 끊는 것이 좋다. 흡연량을 점차 줄여가는 방법도 있지만 금연 성공률이 낮다.

또 일단 금연을 시작하고 나면 술자리를 과감히 줄여야한다. 흡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곤욕이지만 음주 후에는 흡연 욕구가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식 후에 흡연욕구가 크기 때문에 식사 후 바로 이를 닦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변에 금연을 함께 할 동료를 구하는 것도 좋다. 서로에게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연을 시작하면 처음 3~7일 정도가 가장 힘들다. 이는 그동안 체내에 쌓여있던 니코틴이 몸 밖으로 완전히 사라지는데 3~7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으로, 이 시기에 나타나는 금단증상만 잘 이겨낸다면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흡연욕구가 강할 때, 서서히 깊게 호흡을 하거나 물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흡연의 욕구를 참는 보상으로 영화를 보거나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흡연도 하나의 습관이기 때문에 흡연욕구가 생길 때는 그것을 대체할 만한 습관 하나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초조, 불안, 손 떨림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금연보조제(니코핀 패치, 껌 등)를 이용하거나 명상 또는 찬물 마시기, 심호흡, 산책하기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자가요법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에는 금연콜센터(1544-9030, 무료)나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금연 약물요법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식사를 할 때는 생야채, 과일, 도정하지 않은 곡류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금연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변비 예방에 좋으며 식사 후 입이 심심하면 저지방, 저칼로리 스낵을 먹거나 물 또는 무가당 주스를 마시고 껌을 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단,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탄산음료 등은 흡연 욕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마시지 않는 게 좋다.

금단 증상이 있는 동안은 되도록 무리를 하지 말고 피로감이 심하면 잠깐 잠을 자고 긴장감이나 신경과민 증세가 있을 때는 뜨거운 목욕으로 풀거나 명상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금연보조제 사용해도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연보조제는 금연에 효과적이다. 실제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의 의지로만 금연을 시도한 사람들의 경우 1년 후 성공률은 2~3% 정도인데 반해, 의사의 상담 하에 금연보조제를 사용한 경우 금연 후 1년간 성공률이 15%까지 이른다고 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등의 금연보조제는 외부로부터 니코틴을 공급해 금연 후 힘든 금단증상과 흡연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감소시켜 금연 성공률을 높여주는 것이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는 “니코틴을 함유하지 않은 금연보조제는 금연에 따른 금단증상을 감소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금연 성공률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금연보조제나 금연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간혹 금연보조제의 사용은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현기증, 심장박동수 증가, 수면장애, 두통,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부작용의 원인은 대부분 금연보조제에 들어있는 니코틴 양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보조제에 포함되어 있는 니코틴의 양을 줄이는 것으로 부작용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으며 부작용이 심할 때에는 금연보조제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금연약물사용? 약까지 먹어가며 금연해야하나?

금연 보조제 사용을 통한 금연이 금연 성공률이 높다. 그렇다면 금연 보조제가 아닌 금연 약물의 사용은 어떨까. 혹자는 금연을 하는데 약까지 먹어야하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는 “대표적인 금연약물인 바레니클린의 경우 금연을 위해서만 개발된 약으로 이미 많은 전문의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 약물의 경우 뇌에 작용하여 담배에 대한 생각을 줄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니코틴이 몸 속에 들어갔을 때에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전보다 줄어 흡연 욕구를 줄여주는데 매우 효과적인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강력한 효과에 의해 1년 금연 성공률이 30%에 달하여 여타의 금연 보조제보다 2배 가량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심혈관계 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아니라면 사용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으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처방받을 수 있다.

간혹 입마름이나 심박동수 증가,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일주일 정도 견뎌보거나 약의 용량을 줄이면 해결될 수 있는 증상들이며, 금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효과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감내할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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