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 당선자가 거짓말쟁이?
세종시장 당선자가 거짓말쟁이?
  • 이용민 기자
  • 승인 2012.05.3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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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 규탄집회 열려다 돌연 취소

세종시장 선거 전부터 후보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시청사 이전문제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회장 이인산)는 유한식 세종시장 당선자가 후보시절 시청사이전문제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금 와서 번복하고 있다며 31일 조치원역 광장에서 ‘거짓말쟁이 시장당선자-규탄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 지난 28일 오후 7시쯤 조치원읍 일원 도로변에 세종시장 거짓말 규탄 성명서 발표 현수막이 걸려있다.
그러나 집회를 열기로 한 날을 몇일 앞둔 상태에서 길거리에 내걸은 현수막을 모두 철거하고 집회도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군다나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 홍보책임을 맡고 있는 김모씨는 규탄집회에서 손가락까지 자르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측 관계자에 의하면 이번문제의 발단은 세종시장 선거일 전인 지난 4월 7일에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당시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가 유한식 후보에게 시청사 이전문제에 관한 질문을 했을 때 유 후보가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한 후 그 결정에 따르겠다”는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원들은 유 시장당선자를 찾아가 세종시청사 이전문제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유 시장당선자 측에서 세종시청사 이전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면서 결국 양측이 감정대립으로 번졌고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측은 이 문제로 규탄집회까지 벌일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유 시장당선자측 관계자는 토론회 당시 녹취록 자료를 내보이며 “당시 최민호 후보가 던진 시청사이전문제에 대한 답변은 시청사 이전 문제를 포괄한 균형발전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의도로 한 발언이었다”며 “시청사 이전만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문제는 유 시장당선자가 선거일을 앞두고 열린 토론회에서 ‘시청사 이전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냐는 것인데, 유 시장당선자측은 ‘시청사 이전문제를 포함한 균형발전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것으로 정리된다.

세종시출범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규탄집회가 열리는 상황을 우려해 유 시장당선자측의 설득으로 결국 양측은 서로 오해를 풀고 화해해 집회는 철회된 상태다.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 조준원 부회장도 “유한식 당선자로부터 토론회 당시 협의체에 대한 발언은 시청문제만이 아니라 북부지역의 전반적인 균형발전을 논의하기위한 기구란 답변을 들었고 이는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해 계획했던 집회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소란에 대해 일각에서는 어차피 협의체가 만들어지면 시청사 이전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 같은데 화해한 것은 좋지만 뭔가 다른 내막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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