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많이 찾는 '복통' 왜???
응급실 많이 찾는 '복통' 왜???
  • 이용민 기자
  • 승인 2011.10.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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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복통 증상으로 알아보는 의심 질환

▲ 을지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희 교수.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응급센터를 찾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복통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발열 다음으로 많았으며, 특히 20대와 30대, 50대에서는 복통이 가장 많았다. 이처럼 복통은 병의 전조 증상으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데 특히 위, 장, 간 등의 여러 기관이 모인 부위이니만큼 어느 부위가 어떻게 아픈지 정확히 진단하지 않으면 안되는 중요한 증상 중의 하나다. 을지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희 교수의 도움말로 복통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복부 전체가 쥐어짜는 듯한 통증

복통은 여러 원인에 의해 장(소장, 대장)이 막혀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의 부위가 일정하지 않고 복부 전체가 쥐어짜는 듯이 아프며 지속적인 통증이 아닌 5분이나 15분 간격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소장 폐색은 이전에 수술을 받은 후 생긴 장유착에 의해 주로 발생하고 대장 폐색은 대장암과 같은 악성 종양이나 염증성 장질환에 의해서 생긴다. 이 때 복통과 함께 위나 소장과 같이 근위부 장관이 막힌 경우는 구토가 있고 대장 같은 하부 장관이 막힌 경우는 변비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급성 장염, 특히 급성 소장염이 있는 경우 일시적인 마비성 장폐색이 발생하여 위와 같은 복통을 동반할 수도 있다.

공복시 속이 쓰릴 때

식사 전·후 혹은 새벽 공복시에 쓰리고 아픈 통증이 오는 것은 위나 십이지장의 궤양, 염증에 의한 경우가 많다. 주로 심와부(명치 부위)에 통증이 있으며 타는 듯하거나 칼로 베는 듯한 느낌, 공복감 등이 동반 될 수 있다. 보통 식사 1∼3시간 후에 나타나며 새벽에 속이 쓰려 깨어날 수도 있고 음식물이나 제산제를 먹으면 바로 좋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별한 치료 없이 좋아질 수도 있으며 수개월간 증상이 지속되기도 하고 심한 경우 천공으로 인한 복통으로 응급 수술을 하는 수도 있다.

메스꺼움을 동반한 상복부 복통

메스꺼움, 구토와 함께 우상복부나 상복부에 복통이 지속적으로 있거나 식사 후 충만감, 트림, 방귀가 나오고 특히 기름진 음식의 소화가 잘 안 될 경우에는 담도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췌장염은 평소 술을 많이 먹거나 담석증이 있는 사람에서 잘 발생하는 질환으로 경미한 통증부터 심한 통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심한 경우 식은땀이 나고 저혈압이 나타나 쇼크에 빠질 수도 있다. 통증의 부위는 주로 심와부에 나타나며 등 쪽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동반 증상으로는 소화장애, 메스꺼움과 구토, 장 마비, 발열, 황달이 나타날 수 있고 늑막까지 염증이 퍼져 늑막액이 생길 수도 있다.

식사 후 하복부의 만성적 통증

신경성의 경련이나 과민성 장증후군 등 장의 연동운동이 원활하지 못한 결과로 복통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경련이 일어난 부분을 손으로 누르면 압통이 느껴지며 따뜻하게 해주고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 주면 경직된 부위가 풀어지면서 통증도 완화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만성적인 복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붙여지는 흔한 진단으로 식사 후에 하복부(주로 좌하복부)에 심하지 않은 통증이 있으면서 복부 팽만감과 함께 가스가 많이 차고 변비나 설사가 교대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통증은 배변 후 좋아지기도 하는데 대장 검사상 특별한 기질적 원인이 없을 때 내리는 진단으로 심각한 병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른쪽 아랫배가 갑자기 아플 때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있을 때 급성 맹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맹장이라고 해서 다 급성 통증이 오는 것은 아니다. 급성 맹장염이라고 부르는 질환은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충수돌기염’이다. 맹장 끝에 자리한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급성 충수돌기염에서의 복통은 처음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명치부분에 체한 듯 얹힌 것 같고 거북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소화불량, 메스꺼움 등의 일반적인 위장 증상이 동반되다가 1-2일 후 우하복부로 통증이 옮겨가기 때문에 처음에는 위염과 같은 단순한 위장질환으로 오인될 수 있어 일반인은 놓치기도 하며 때로는 의사에게도 진단이 어려운 질환이다.

급성 충수돌기염과 흔히 혼동되는 질환이 급성 게실염이다. 우측 대장에 게실이 있는 경우 게실에 염증이 생기면 우하복부 통증이 발생하는데 급성 충수돌기염의 통증이 명치부분이 체한듯하다가 1∼2일 후 우하복부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급성 게실염에서는 처음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것이 특징이다. 급성 게실염은 20∼40대의 젊은 성인에서 흔히 발생하며 천공과 같은 합병증이 있는 경우 외에는 수술하지 않고 내과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소아, 배꼽 근처 배가 아팠다 안아팠다 하는 양상

소아의 경우, 배꼽 근처의 배가 아팠다 안아팠다 하는 양상의 복통을 호소한다면 변비를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여아에서 잘 나타나는 소아변비는 급성 복통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들의 절반 정도가 8주 이하의 급성 변비증상과 8주 이상 오래 가는 만성 변비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변비는 배변 습관을 잘못 들여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너무 일찍 배변 훈련을 시도하거나 아이가 변기 사용에 어려움을 느낄 때 아이로 하여금 배변을 어렵게 하거나 의도적으로 혹은 반 무의식적으로 참게 만드는데 그 결과 대변은 더욱더 굳어져서 직장에 대변이 쌓이게 되고 결국 이러한 현상이 악순환을 일으키게 되면 항문 열창이 발생되어 배변이 억제된다. 이로 인한 만성 직장 팽창증의 유발은 직장 감각이 소실되어 변의가 없어져 변비가 생기는 것이다. 즐겨 먹는 음식의 종류도 문제다. 햄버거 피자 등 패스트푸드는 채소류에 비해 섬유소가 부족해 섭취 후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는데 이 때 변에서 수분이 빠져 나가는 양도 늘어나기 때문에 변이 딱딱하게 굳어지게 되어 변비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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