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 만만하게 생각하면 오산!
‘중이염’, 만만하게 생각하면 오산!
  • 이용민 기자
  • 승인 2011.10.06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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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먹먹한 증상 탓에 일상생활 지장...적절한 치료와 세심한 관리 필요

 

▲ 을지대학병원 이비인후과 박경유 교수
얼마 전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들은 중이염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욕대 메디컬센터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함께 사는 아이들은 중이염과 청력에 문제가 나타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평균 37%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어머니가 담배를 피울 경우 아이들의 중이염 발생률은 집 안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는 아이들에 비해 62%나 높아 중이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단 아이들만 걱정할 게 아니다. 성인들은 귀에 통증이 있다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 생각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이염을 만만하게 봐서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더 큰 합병증을 불러와 만성적인 귀의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염증이 뇌로 퍼지게 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이염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이비인후과 박경유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 중이 내에 일어나는 모든 염증성 변화를 총칭

중이염(otitis media)은 중이 내에 일어나는 모든 염증성 변화를 총칭하는 것으로, 알레르기나 바이러스 질환에 의해 이관이 폐쇄되어 중이의 정상 통기가 되지 않아 이통, 고막의 함몰 또는 천공, 귀의 충만감, 청력 소실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등으로 크게 구분되는데, 급성 중이염은 발병 후 처음 3주간을 일컫는 말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의한 2차 감염으로 발생하며, 삼출성 중이염은 장액성 중이염이라고도 하는데, 발열이나 통증 등 염증의 증상 없이 이관 장애로 인하여 고막 안에 물만 차 있는 경우이다. 마지막으로 만성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을 앓고 난 후 뚫어진 고막이 아물지 않고 더욱 진행돼 생기기도 하고 대부분은 삼출성 중이염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세균 혹은 바이러스에 의해 주로 발생

중이염의 원인으로는, 코 뒤쪽에 위치한 비인두와 중이(中耳)는 이관(耳管)에 의해 연결돼 감기와 같은 상기도 염증이 발생하면 이관을 통해 중이로 전파하게 된다. 이때 중이로 올라오는 세균 혹은 바이러스에 의해서 주로 발생한다. 또 감기를 앓은 경우와 만성 부비동 염(축농증), 코를 세게 푸는 경우, 고막을 통한 감염, 항공기와 같은 압력변화 등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

증상으로 고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먹먹해 잘 안 들릴 수도 있는데, 이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정신적으로도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을지대학병원 이비인후과 박경유 교수는 “중이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갑작스럽게 귀에서 물이나 고름이 나오면서 급격한 통증 경험하게 되는데, 이때 치료가 적절치 못한 경우 대부분 고막이 천공되고 귀에서 고름이 나오게 된다”며 “만약 염증이 빠르게 진행돼 뇌로 퍼지게 되면 뇌막염, 뇌농양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나중에는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 적절한 치료가 동반되지 않으면 난청 발생 우려

면역력이 약한 소아의 경우 감기에 걸리거나 코 안에 염증이 생기면 쉽게 귀 안쪽으로 파급되기 때문에 중이염이 잘 발생하게 된다. 또한 만 10에서 12세까지 이관발달이 원만하지 않아 중이염을 동반할 수 있으며, 중이염으로 인한 청력이상으로 언어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우선 돼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수술을 하기 전에 적어도 1개월 내지 3개월간 꾸준한 약물과 대증 요법을 시도하게 되지만, 만약 꾸준히 치료해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을지대학병원 이비인후과 박경유 교수는 “만약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적절한 치료가 동반되지 않으면 난청이 올 수 있으며, 특히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고막천공, 고막 위축, 고실 경화증 등이 발현돼 청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중이염을 조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고 음식의 고른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기능을 증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감기에 걸렸을 경우 감기와 함께 상기도 염증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데, 특히 비염이나 축농증, 편도염 등의 질환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을수록 경과가 좋다. 또 코를 풀 때는 너무 세게 풀지 않도록 하고, 만약 만성적으로 고막에 천공이 있는 경우 수영장이나 목욕탕 등에서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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