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과 스트레스
심혈관 질환과 스트레스
  • 한상우
  • 승인 2011.09.2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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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우삼성병원 원장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 의하면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률 1위의 질환이다.

우리나라도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점점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심혈관 질환’은 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심혈관 질환은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고혈압과 허혈성 심장질환, 관상동맥질환, 죽상경화증(동맥경화증), 뇌혈관 질환 등으로 나뉜다. 심혈관 질환의 기저 질환으로는 고혈압과 비만, 고지혈증, 당뇨, 동맥경화증, 뇌동맥류 등이 있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로는 흡연과 과다한 음주, 과다한 염분 섭취와 과식, 과다한 당분 섭취 등의 잘못된 식생활습관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폐경 등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위험 인자로는 스트레스가 있다.
임상적으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심혈관 질환에 무엇보다도 스트레스가 중요한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그럼 의학적으로 스트레스가 어떠한 과정으로 심혈관 질환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게 되는 기전을 알아 보자. 우선 급성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뇌의 호르몬 중추가 영향을 받아 카테콜아민(Catecholamine)의 분비가 촉진되고 이 결과 혈압과 맥박 수, 총 콜레스테롤과 혈소판 수가 증가되고 심장은 허혈작용에 민감해진다.

만성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Cortisol)이란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고 장기간 지속되면 염분의 저류, 혈액 양의 증가, 심장의 허혈 감수성 증가, 동맥의 카테콜아민(Catecholamine)에 대한 민감도 증가 등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관상동맥질환의 발생위험이 증가된다.

코티졸(Cortisol)이 인체 스트레스 대처 시스템에 매우 중요한 인자이지만 만성적으로 높을 경우에는 해가 될 수 있으며 특히 고령자에게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결국 스트레스는 직접적으로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혈관내막세포의 손상을 가져온다. 이는 심박 수의 변화를 가져오는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스트레스는 과음, 흡연을 유발하여 다른 위험인자를 만들어 여러 직 간접적 경로를 통해 심혈관 질환의 발생위험을 증가 시킨다.

그러므로 전문의의 권고에 따라 건강을 관리 하더라도,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건강 관리의 순응도가 떨어져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잠시 동안이나 빈도가 높지 않은 스트레스는 그리 위험하지 않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우리 몸의 생물학적 체계가 파괴되는 비율이 높아지고, 몸의 회복 능력과 몸을 지키는 능력이 손상돼 질병 위험도가 높아지게 된다. 높은 사회적 스트레스는 복부지방을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높인다.

낮은 연봉이나 과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보다 자율성이 결여된 업무나 바람직하지 못한 직장 문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혈관 질환 발병과 더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에 스트레스 같은 관리할수 있은 위험 인자의 조절을 통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운동 및 명상 등을 통해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혈전 생성을 억제해서 피를 맑게 해주는 저용량의 아스피린(하루에 325mg미만)과 혈관 내부의 산화성 스트레스와 염증을 억제해서 동맥경화 발생을 줄이는 비타민 C(하루에 1000-1500mg)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방법 역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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