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24일 오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04를 기록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예선에서 3분46초74를 기록해 6조 3위, 전체 7위에 그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박태환은 결승에서 다소 불리한 1번 레인을 배정받아 우려를 샀다.
그러나 박태환은 이런 불리함을 극복하고 제 기량을 발휘, 다른 경쟁자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수확하며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4년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2007년 멜버른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우승을 일궈낸 박태환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3분41초86의 당시 아시아신기록으로 우승, 400m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박태환은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분46초04를 기록하는데 그쳐 준결승 탈락의 아픔을 겪었으나 4년 만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내며 2년전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당초 세계기록 경신을 목표로 잡았던 박태환은 이 꿈은 이루지 못했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파울 비더만(25·독일)이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3분40초07에 1.97초 부족했다.
최첨단 수영복 시대를 제외했을 때의 자유형 400m 최고기록인 이안 소프의 기록(3분40초08)에도 미치지는 못했다.
박태환은 0.69초 차로 장린(26·중국)이 보유한 아시아기록(3분41초35) 경신을 놓쳤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3분41초53)에도 모자랐다.
1번 레인은 다른 선수들이 내뿜는 물살의 방해를 받을 수 있는 자리다. 1번 레인이 불리하다는 것도 이런 이유였다. 그래서인지 박태환은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나갔다. 0.67초의 반응속도를 기록하며 8명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박태환은 초반 50m를 25초72로 통과하며 제일 앞으로 치고 나갔다. 박태환은 150m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물살을 갈랐다.
박태환은 150~300m 구간에서 힘을 비축하려는 듯 페이스를 조절했다. 150~200m 구간을 28초78로 다소 천천히 통과한 박태환은 200~250m 구간에서 28초66을 기록해 잠시 4위까지 떨어졌다.
250m 지점을 통과한 뒤부터 박태환은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250~300m 구간에서 28초11을 찍으며 다시 1위로 올라선 박태환은 300m부터 거침없이 막판 스퍼트 능력을 선보였다.
300~350m 구간에서 27초82를 기록하며 다른 경쟁자들을 따돌린 박태환은 더욱 폭발적인 힘을 뿜어내며 마지막 50m 구간을 26초43으로 통과해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는데 성공했다.
박태환은 수많은 중국 팬들 사이에서 자신을 응원한 삼성생명 응원단, 대표선수들, 교민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박태환의 최대 '라이벌'로 꼽힌 쑨양(20·중국)은 내내 5위에 머무르다가 막판 50m를 26초38로 통과하는 폭발적인 스퍼트를 자랑하며 3분43초24를 기록, 박태환의 뒤를 이었다.
남자 자유형 4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25·독일)이 3분44초14초 3위에 올랐다.
주종목인 400m 레이스를 무사히 마친 박태환은 25일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승을 치르며 26일에는 자유형 200m 결승에 나선다. 27일에는 자유형 100m 예선과 결승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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