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방사능 비…건강 우려 수준 아니다"
의료계 "방사능 비…건강 우려 수준 아니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1.04.0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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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폭발의 영향으로 방사능 물질 일부가 한반도로 이동하면서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오는 7일엔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됨에 따라 비에 섞인 방사능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엔 방사능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 중 상당수가 부정확한 정보여서 과도한 대응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될 정도다.

그렇다면 일본발 방사능 물질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노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6일 대한의사협회의 대국민 권고안을 통해 자세히 알아봤다.

◇채소는 잘 씻어먹고, 일본 식품은 식약청 정보 확인하면 도움돼

현재까지 국내 측정소에서 검출된 방사능 물질은 방사성 요오드, 세슘134 및 137, 제논 등이다.

그러나 검출된 양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실제 국내 측정 방사선량을 흉부 방사선 검사 시 노출되는 방사선 수준과 비교해도, 방사성 요오드는 1000분의 1, 세슘은 3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의협은 국내에서 측정된 방사성 물질 농도와 방사선량은 맑은 날 등산을 하며 받는 방사선보다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지만, 국민들의 불안은 식품 소비 형태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산 식품은 물론, 회나 수산물 구입량까지 크게 줄었다.

보통 1Sv(시버트) 이상의 방사능 물질에 전신이 노출되면 구토, 탈모 등을 유발하는 급성방사선증후군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협과 식약청 등에 따르면 국내 식품의 방사능 수치는 이를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걱정스럽다면 채소의 경우 잘 씻어 먹는 것이 좋다. 방사성 물질이 식물 표피를 뚫고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산 식품은 식약청 홈페이지의 피폭 검사 결과를 확인하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일본 근해의 방사능 오염이 현실화되면서 이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방사능이 해류를 타고 동해로 유입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현재까지 유해 물질 검출 수산물이 없는 만큼 과도한 우려는 삼가는 것이 좋다.

◇임신부, 방사능보다 공포감이 더 문제

방사능 물질 노출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계층은 임신부와 어린이다. 나이가 적을수록 방사능 노출에 따른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지며 태아는 기형아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계층도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오히려 방사능에 대한 임신부의 과도한 공포감이 태아 성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의협은 밝혔다.

또 임신부가 하루 요오드 섭취 제한양의 3배인 10mg만 섭취해도 태아에게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지적 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제제 복용을 삼가야 한다.

일반인도 검출된 요오드 양이 매우 적고 요오드-131의 반감기가 8일로 짧은 만큼 예방 목적으로 요오드화 칼륨을 사용하는 것은 권고되지 않는다.

오는 7일 예보된 비 역시 방사능 피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의협의 설명이다. 국내 검출 방사성 물질 농도가 미미하고 빗물에 포함된 양 역시 극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산, 비옷 등의 착용 없이 비를 맞아 염려가 된다면 비에 젖은 옷은 세탁하고 샤워를 꼼꼼히 하는 수준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협 관계자는 "방사능 피해를 우려하는 국민들의 정서를 이해한다"며 "유언비어나 비공식 정보보다는 정부의 발표와 대책에 귀를 기울이고 신뢰를 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도 방사성물질 확산, 영향력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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