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한국 교회가 사회적 갈등의 매듭을 풀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가교가 되어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3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겸손하고, 자신을 절제하는 자세가 지금 우리 사회가 화합을 이루고 성숙하는데 꼭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인 저부터, 우리 기독교인부터, 교회부터 먼저 화해와 화평을 이루는 일에 더욱 힘써 나가자"며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더 큰 축복으로 응답해 주실 줄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이슬람채권법(수쿠크법) 입법추진을 둘러싼 기독교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용기 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최근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이명박 대통령 하야운동을 벌이겠다"고 주장하다가 "대통령의 하야를 의도적으로 거론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조찬기도회에서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길이 열리기를 기도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협력해 번영의 길을 찾고 북한 동포들이 자유롭고 잘 살게 되는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며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우리는 더욱 기도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동의 정치불안으로 국제정세가 매우 불안하지만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겸손히 국민의 소리를 듣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