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전쟁, “구제역이여 항복하라”
보이지 않는 전쟁, “구제역이여 항복하라”
  • 김홍성 기자
  • 승인 2011.01.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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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당진, 보령, 예산에 이어 아산, 공주까지 구제역이 발생, 충남도내 축산농가마다 초비상이 걸렸다.

“내 생전에 50여면 동안 소를 키우면서 이렇게 구제역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이토록 확산돼 가고 있는 것 또한 드문 현상으로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질 않는다는 축산농가 A씨(72세, 충남 청양군 정산면)는 깊은 시름에 빠졌다.

구제역이 인접지역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데다 지난해 5월 구제역이 발생했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전국에서 2번째, 충남 도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홍성지역 축산농가도 초비상에 돌입한 가운데 마을 곳곳마다 철저한 방역수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홍성까지 무너지면 충남 도내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웃 동네이며 지난해 11월 구제역이 발생 했던 보령시 천북면 사호리에 사는 B씨는 "이제 구제역이란 말만 들어도 지긋지긋하다며 다른 지역의 축산농가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다간 설 명절에 자식 얼굴은 물론 가족친지들을 만나 보겠느냐. 참으로 답답하기 짝이 없다"며 걱정에 쌓여 있다.

B씨가 걱정하게 된 것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지난 20일 "이번 설 명절에 축산 농가 방문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 각 지자체에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인의 유입을 차단해 달라. 간접 접촉이나 공기로도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전 국민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요청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으로 알게 된 것이다.

아산 공주까지 불어 닥친 구제역으로 인해 충남 도내가 온통 시끌벅적한 가운데 각 지자체들은 확산방지를 위해 철통같은 방역에 돌입했다.

"제발 잠이나 실컷 잤으면 소원입니다. 이러다간 가축보다 우리가 쓰러질 지경입니다. 이제 구제역의 종말을 끝냈으면 합니다."

연일 비상근무와 방역에 나서고 있는 충남 도내 공무원들의 하소연이다.

구제역은 현재 7개 시·도 55개 시·군에서 모두 127건이 발생했으며 살처분 규모도 11만6192마리가 증가하면서 4405개 농가 228만1112마리로 늘었다.

가축별로 보면 소 3153개 농장 13만9015마리, 돼지 995개 농장 213만6510마리, 염소 151개 농장 3567마리, 사슴 106개 농장 2020마리 등이다.

편 각 지자체는 더 이상의 구제역은 없다며 철통같은 방역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하루 하루를 전염병과 보이지 않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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