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새해부터 보이스피싱 막아 '화제'
우체국, 새해부터 보이스피싱 막아 '화제'
  • 김창선 기자
  • 승인 2011.01.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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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보이스피싱으로부터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낸 우체국이 있어 화제다.

충청체신청(청장 이상진)은 3일 괴산청안우체국에서 서울지방경찰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부터 70대 노인의 소중한 재산 5000여만원의 피해를 예방했다고 4일 밝혔다.

박자용 괴산청안우체국장(39)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고객 김모 할아버지(74)가 급히 우체국을 찾아와 무언가 적힌 쪽지를 보며, 통장 개설을 요구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직원 왕성례씨(여·51)는 쪽지에는 폰뱅킹신청, 한도 3000만원까지, OPT카드 발급이라고 적혀 있었고, 노인 분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전자금융서비스를 신청하기에 발급사유를 물었다.

피해자 김 할아버지는 "뭐가 문제인데 왜 자꾸 묻냐"고 화를 내며, 대답을 회피했다.

이에 직원 왕씨는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하고, 김 할아버지를 끈질기게 설득, 거래를 중지시켰다.

이날 박 국장은 김 할아버지가 주변 단위농협에 찾아가 거래를 할 것을 우려, 인근 농협을 방문, 이 같은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김 할아버지는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당신의 계좌가 유출돼 누가 돈을 빼가니, 예금된 돈을 찾아 안전한 계좌로 입금하고, 우체국직원에게는 누가 지시했는지 말하지 말라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금융 신청 시 한도는 3000만원까지 하고, 단위농협 정기예금 3000만원을 해약한 후 수표가 아닌 현금으로 찾아 우체국 개설계좌로 이체하라는 말도 하는 등 대범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상진 청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보이스피싱이 노인을 대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수상한 전화를 받으면 절대 당황하지 말고 경찰이나, 금융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침착성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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