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청, '초등 1학년 전 학급 학생수 20명' 선제 돌파
세종교육청, '초등 1학년 전 학급 학생수 20명' 선제 돌파
  • 이병기
  • 승인 2021.09.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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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브리핑 통해 교육부 '교원정원 감축' 불구 '학급당 학생수 20명'강행 방침 밝혀
- 내년부터 53개학급 증설.. 교과점담교사→학급담임으로, 임용 앞둔 대기자를 기간제로 우선 채용
세종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전 초등학교에 학급당 학생수를 20명으로 하는 '학급당 적정 학생 수 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14일 최교진 교육감의 온라인 브리핑 모습 / 사진 : 온라인 줌 화면 캡처

정부의 교원정원 감축 정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던 세종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 전 학급에 학급당 학생수를 20명으로 줄이는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전국 최초의 시도이다.

세종의 아이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권리를 보장하고,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선진 교육환경 모델을 만들어 가기위함이라고 교육청은 그 취지를 밝혔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14일 온라인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학급당 적정 학생 수 배치 방안’을 발표했다. 

전국 최초로 초등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배치하며 ´22학년도부터 관내 52개 모든 초등학교 1학년 314학급에 적용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이에따른 소요경비 25억 원을 투입해 53개 추가 학급을 편성하고 늘어나는 담임의 경우 교과전담교사를 담임교사로 전환하며 교과교사에 대한 공백은, 임용고시에 합격한 임용 대기자를 기간제교사로 우선 채용하는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최 교육감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는 대한민국 교육계의 숙원이었음에도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순한 이유로 부정하고 있다"며 "세종교육에서 ‘1학급 20명 학생’이 실현 가능한 정책이며, 효과가 매우 큰 정책이라는 점을 먼저 실행해서 보여주고자 한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그동안 세종시는 교육부의 교원정원 감축 이후 약 2주 동안 일선학교 교장과 학부모등과의 협의를 거쳐 이같은 '20명 학급'을 준비해 왔으며 필요한 공간과 예산 확보방안등을 점검하고 전국 최초로 실행에 옮기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세종시교육청의 초등학생 배치기준은 지역에 따라 다르나 동 지역 25명, 읍 지역 22명, 면 지역 20명이며, 동 지역과 읍 지역의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조정하려면 모두 53학급의 추가 학급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추가로 필요한 학급은 학교들이 가진 유휴 교실을 활용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추가 학급 시설공사와 각종 기자재 구비를 오는 겨울방학을 활용해 실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재원도 추경예산을 통해 25억 원을 이미 확보했으며 2022년도 본예산에도 관련 예산을 꾸준히 반영할 방침이다.

전체 해당학교 중 2개교 4학급 정도만 이같은 유휴교실 활용에 좀 더 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와함께 추가 학급의 담임을 모두 정규교사로 배치할 방침이다.

초등학교에 배치되는 교사는 크게 학급담임과 교과전담교사로 구분되는데 교육청은 교과전담교사를 학급담임으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추가되는 53개 학급을 포함해 314개 모든 초등 1학년 학급에 정규 교원을 담임으로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발생한 교과전담교사 빈자리는 교육청 임용고사에 합격해 정식 발령을 앞둔 대기자를 기간제 교사로 우선 채용해 채울 계획이다.

- 교과전담 교사 : 3학년~6학년 영어, 체육 등 특정 교과를 전담하여 가르치는 교사(3학급당 0.75명)

교육청은 또 교육다운 교육을 위해 초등 1학년부터 학급 밀도를 줄여나감과 동시에 이어지는 학년에 대한 기초학력 지원도 제대로 충분히 해 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먼저, 공부의 기초가 되는 한글 해득과 초기 문해력 완성을 위해 전문 지도 교사를 1학년에 집중 배치하고, 저학년(1‧2학년) 대상 학교생활 적응과 학습 태도 형성을 돕는 기초학력교육자원봉사자를 희망교실에 모두 지원하는 한편, 교과학습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3학년에는 필요로 하는 모든 교실에 수학협력교사를 지원해 수해력 역시 탄탄히 해 나갈 계획이다.

최교육감은 "세종교육이 ‘학급당 학생 수 20명 시대’의 첫발을 떼고, 2023학년도 2학년까지 운영하지만 이후 학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교육재정 확대와 같은 행정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교육부에 협조를 당부했으며 "아이들 하나하나가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신념과 교육을 제대로 해 보겠다는 다짐으로 마련한 우리 교육청의 방안이 지속할 수 있도록 정치권의 관심과 정부의 결단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결정하기까지 예산과 인사, 학생배치 부서등이 다각도로 면밀한 검토를 진행했으며 초등학교 교장선생님들과의 협의 역시 거치며 우리 세종에서 먼저 선제적으로(학급당 20명을)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교육부 역시 '한시적 기간제 허용은 예년보다 넓혀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회견을 마무리하며 최 교육감은 "좁은 땅에 식물이 과다하면 영양분이 부족해 모든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고, 특히 보이지 않는 면이 먼저 병들게 된다"고 말하며 "우리 교육청은 모든 아이에게 선생님의 온기가 온전히 닿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면서 교육 공동체와 시민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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