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X세종선 무산? 여지?.. 노선과 지상·지하철도 확정아냐
ITX세종선 무산? 여지?.. 노선과 지상·지하철도 확정아냐
  • 이병기
  • 승인 2021.04.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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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전액 국비로 일반철도 ITX노선 요구 Vs 국민의힘, 직선거리 지하철 건설 촉구
- 국토교통부 공청회, 광역철도 방식과 기·종점 명시 상태로 제안
- 향후 예비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구체적인 노선과 건설방식 결정
지난 22일 국토교통부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안) 공청회에서 교통연구원이 제안한 내용을 기반으로 한 충청권광역철도망 내용 / 사진 : 대전시

지난 22일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안) 공청회와 관련 세종시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내놓은 해석이 제 각각이다.

'일반철도(국철)인 ITX세종선은 실현 가능.. 광역철도 노선도 확정 아니다'라는 세종시의 주장과 함께 'ITX세종선은 무산됐다. 대전도시철도 조치원 지하철안 환영'이라는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입장이 맞서고 있다.   

먼저 이춘희 세종시당은 22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토교통부의 공청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2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날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안)공청회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이병기 기자   

대전 반석역에서 이어지는 대전 도시철도(지하철)가 연결되면 세종시와 대전시 간의 교통난이 크게 완화되어 양 도시의 연결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정부세종청사와 조치원·오송 연결은 ITX세종선의 실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세종시민들이 이 노선을 거쳐 조치원~서울, 조치원~오송역~청주공항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국토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은 개략적인 노선만 정한 것으로 세종시는 앞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행정수도 완성에 따른 교통수요 증가를 충분히 반영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예비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수도권과 같이 지하철과 열차를 병행운행하는 방안을 건의하고, 세부노선과 정차역 결정 때 우리시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당초부터 정부세종청사역에서 출발하여 경부선 내판에 합류해 조치원역으로 이어지는 국철이 타당하다며 'ITX세종선'을 주장해 왔고, 이번 공청에서도 그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춘희 시장이 브리핑이 끝난후 시청 대변인실에서 국가철도망계획과 관련해 일반철도 ITX추진 배경등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이병기 기자 

브리핑이 끝나후 이 시장은 대변인실에서 이어진 백브리핑에서도 "이번 공청회에서 나온 (광역철도)노선은, 출발과 경유지를 표현한 지점 표시의 수준이지 노선과 지상철.지하철등 건설방식등을 정해서 발표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ITX를 포함한 여러 건설방식을 열어 둔 상태이며 향후 진행과정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시에서 줄곧 주장해 온 ITX세종선은, 전액 국비로 건설하는 것이었던 반면 광역철도는 노선이 지나는 지자체가 건설비의 30%를 감수해야하는 등 부담이 그만큼 따른다"고 말했다.     

이런 해석이 나온 가운데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김병준, 이하 세종시당)은 23일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대전 도시철도가 정부세종청사역을 지나 조치원역까지 달리는 구간을 지하철 건설방식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며 전날 국토교통부 공청회의 결론 역시 이 주장과 맞아 떨어진다고 밝혔다.  

세종시당은 "22일 교통연구원이 제시한 세종시 지하철안에 대해 환영한다. 이것은 우리 국민의힘이 그동안 주장해온 지하철안이 가장 현실적인 것임을 인정한 것으로 평가 한다"며 "국민의힘은 20대 총선에서 박종준 후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송아영 세종시장 후보, 21대 총선에서 김병준 후보, 최근 최민호 세종갑 당협위원장의 노선 조정 촉구까지 일관되게 대전도시철도 조치원 연장이 세종시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세종시당은 또 "이춘희 시장은 지난 1월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 '세종시에는 지하철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하며 " 이러한 상황에서 교통연구원의 어제 발표는 세종시의 미래를 위해서는 세종시의 대전도시철도 조치원역 연결에 무게를 실어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춘희 시장과 세종시에 노선과 관련하여 정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세종시당은 "시민들의 교통 편익 증진을 위하고 어떤 노선과 계획이 세종시의 미래와 성공에 도움이 될지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며 "그동안 이춘희 시장은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주장한 지하철안은 일축하더니, 이제 와 지하철안도 함께 주장했다는 억지를 펴는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또한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세종시민과 함께 대전도시철도의 조치원역 연장이 조속히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세종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갑 당협위원장이 지난 1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정부세종청사~조치원간 지하철 건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이병기 기자

이와함께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갑 당협위원장 역시 22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역시 조치원노선 지하철 건설 주장을 거듭 밝혔다. 

최 위원장은 지난 12일 역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심각한 세종시 교통난 해소를 위해 지하철도 건설 방안을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정부와 협의에 나서줄 것을 이 시장에게 요구한 바 있다. 또한 최 위원장은 ‘세종스마트 국가산업단지’ 부근등 2~3개 정차역 신설 방안도 제시했다.

최민호 위원장이 요구한 정부세종청사~조치원간 지하철 건설 노선도 / 사진 : 국민의힘 세종시당

최 위원장은 "이와 관련 이 시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국가철도망 계획 확정이 임박한 시점에서, 수정 건의안을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저의)요구를 일축했다"며 "이 시장은 앞서 지난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통문제는 도시 내 교통문제와 도시 간 교통문제로 분리해야 한다'면서 '세종시는 신도시 인구가 최대 50만 명이기 때문에 시내 교통에 지하철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바 있다"는 점도 분명히 지적했다.

한편 교통연구원과 세종시청 교통정책과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 22일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안) 공청회'에 나타난 정부세종청사~조치원역 구간 노선은, 세종시가 요구한 일반철도(국철, ITX등)가 아닌 광역철도로 제안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역철도는 지자체와 지자체간을 연결하는 지상전철과 지하철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교통연구원은 건설비용이 전액 국비로 투자되는 일반철도(국철)대신 노선이 경유하는 지자체가 30%를 분담하는 광역철도를 제안한 것으로,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광역철도 노선도 역시 광역철도의 기점과 종점 그리고 중요지점만 표시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철도건설 비용의 경우 단순 계산임을 전제로 지하철도로 설계될 때 보통 1km당 1000억 원, 지상인 경우 500억 원, 고가차도의 경우 약 700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세종시는 대전도시철도가 연결되는 정부세종청사역에서 조치원역까지 일반철도 형태인 ITX세종선(내판역 경부선 합류)의 경우 최단거리인 약 10km 건설을 국토교통부에 요구해 왔다.

세종시가 지난해 7월 정례브리핑을 통해 밝힌 ITX노선 현황 / 사진 : 세종시

이와관련 세종시는 대전시에서 공개한 노선(붉은색, 정부세종청사~조치원) 역시 세종시가 검토한 수 많은 노선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또한 국민의힘 측에서 제시한 ITX노선(검은색, 내판역 인근 합류)역시 시가 검토한 노선이 전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반면 국민의힘 최민호 위원장은 최근 국도 1호선과 유사한 12km 지하철 노선을 조치원역에 연결시켜야한다는 주장을 누차 밝혀 왔다.  

향후 행정절차가 진행되면 예비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접어들어야 비로서 종점과 구체적인 노선등 여러 대안이 검토되며 그 안에서 지상전철이거나 지하철등의 건설방식도 결정되는것이 순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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