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태풍으로 복숭아는 떨어졌어도 당도와 조치원복숭아의 자존심 만큼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50여일간의 역대 보기드문 긴 장마로 인해 수해를 입은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있는 가운데 '도도하고 자존심 강한' 세종조치원복숭아 농가들 역시 또 한번 긴장했다. 2~3일전 세종지역에 불어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낙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비싼만큼 값어치를 한다'는 세종조치원복숭아 판촉전이 7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세종호수공원앞 제2주차장에서 개최됐다.   

제18회 세종조치원복숭아축제를 대신해 열리는 이번 판촉전은 긴 장마와 태풍에도 불구하고 당도만큼은 천만다행으로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종시가 후원하고 세종조치원복숭아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복숭아판촉전에는 동세종농협싱싱작목반등 12개 작목반과 공선회 그리고 23개 복숭아농장이 참여했다.

판촉전 첫날인 7일 오후에는 우중에도 불구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이 판매장을 찾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대비한 발열체크 과정을 마치고 조상호 세종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홍성국 국회의원 그리고 이범구 농협세종본부장과 임유수 세종중앙농협조합장등 농협인들이 나와 작목반의 판매를 도왔다.  

2대째 이어 복숭아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연서면 성제리 섭이네농원 이 섭씨는 "매년 복숭아 축제나 판매전에 참여하고 있는데 항상 한 두번씩 비가 내려 걱정"이라며 "농장일을 하다 종종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농민들이 이번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판촉전 판매가는 품종에 따라 다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4.5Kg한 박스에 12~13과는 26000원, 14~15과는 22000원, 16~17과는 19000원으로 책정됐다. 평상시 판매가보다 저렴한 15%내외 저렴한 가격이다.   

이태주 복숭아연합회장은 "긴 장맛비로 인해 우리 조합원들이 마음을 졸여왔는데 여기에 태풍까지 불어닥쳐 마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그래도 애서 가꾼 우리 지역 복숭아의 당도가 여느해 못지않게 유지되고 있어 천만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한편 세종시는 지난달 24일 농식품부 앞에서 1차 홍보판촉 행사를 실시한데 이어 이번 호수공원 판촉전 이후에는 오는 10일까지 시청과 교육청, 정부기관, 국책연구단지 및 아파트 등지에서 사전 신청을 접수 받아 세종조치원 복숭아를 판매하는 직거래 판매를 지원할 계획이다.

신문호 로컬푸드과장은 “코로나19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조치원복숭아의 110년 재배 전통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엄선한 품질의 복숭아로 판촉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판촉행사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기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