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버스타고 세종여행 간다~'
'우리는 버스타고 세종여행 간다~'
  • 이병기
  • 승인 2019.09.17 2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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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도시교통공사, 17일 시민.언론인 초청 300번 시내버스 팸투어.. 조치원~연동~부강
- 조치원역 출발해 연동 미래엔교과서박물관과 홍판서댁, 부강면 부강성당으로 이어져
- 4개 버스 노선(86, 300, 990, 1004)에 이어 연말까지 10개노선 50개 관광지 담은 ‘버스타고 세종관광여행 종합지도’ 발간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사진 : 이병기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17일 오전 10시 조치원버스터미널을 출발한 팸투어단 모습 / 사진 : 이병기 기자

오전 10시 정각. 조치원버스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서평리를 지나 결성 장씨 문중의 서당이며 1925년 폐지될 때까지 신식교육을 가르쳤고 3.1만세 운동의 산실이 된 육영재(毓英齋)를 지났다.

이어 이 버스는 장욱진 화백의 생가와 기념관이 조성되고 있는 세종시 연동면 경부선 내판역과 송용리 마애여래입상을 지나 이윽고 연동면 내판리에 위치한 미래엔교과서박물관에 일행을 내려놨다.

이 이야기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특별자치시를 찾은 다른 도시에서 온 관광버스 이야기가 아니다.

세종도시교통공사(이하 교통공사)가 시민과 출입기자단을 초청해 ‘버스타고 세종여행’을 체험해 보기위해 준비한 '300번 시내버스를 이용한 팸투어'의 시작 부분 이야기다.

교통공사가 지난달 발간한 ‘버스타고 세종여행’은, 세종시내의 주요 여행지를 대중교통 수단인 시내버스만을 이용해 여행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종합 관광안내지로 이날 팸투어 노선 역시 그중 조치원역과 신탄진역을 오가는 300번 시내버스 구간이다.

교통공사는 지난달 1차로 4개 버스 노선(86, 300, 990, 1004번)의 23개 여행지 정보를 리플릿 형태로 발간하여 공공기관과 터미널등에 무료로 배포했다.

추석 연휴 직후인 17일(화) 오전에 실시한 이날 팸투어는 10시 조치원터미널을 출발해 부강면과 신탄진을 운행하는 300번 버스를 이용하여 교과서박물관과 홍판서댁, 부강성당 등 3개의 관광 여행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단축코스로 진행됐다.

물론 300번 버스 운행구간에는 앞서 소개한 육영재와 조씨 정려, 장욱진 화백의 타일벽화가 인상적인 내판역과 고려시대 중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여래 입상도 빼놓을 수 없는 버스여행의 볼거리이다.

과거 국정교과서로 불렸던 대한교과서(주)가 운영하는 미래엔교과서박물관는, 우리나라 교육문화의 발전상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다.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사진 : 이병기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첫 번째로 찾은 미래엔박물관 / 사진 : 이병기 기자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사진 : 이병기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미래엔박물관 / 사진 : 이병기 기자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사진 : 이병기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미래엔박물관 / 사진 : 세종도시교통공사

이곳에는 우리 선조들이 서당에서 보던 책부터 근현대사를 이어 온 교과서의 변천 그리고 세계 곳곳과 북한의 교과서 형태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교과서가 전시되어 있다.

또한 이곳 교과서 박물관에서는 교과서에 관한한 만물박사로 통하는 전문주 학예연구실장의 구수한 교과서 이야기를 보너스로 듣게 되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교과서박물관은 최근 인기 TV 프로그램 ‘알쓴신잡’에 소개되기도 한 곳으로 많게는 하루에 1천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기도 한 세종시의 유명 관광지로 부상했다.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사진 : 이병기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두 번째 방문한 홍판서댁  / 사진 : 이병기 기자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사진 : 이병기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두 번째 방문한 홍판서댁 / 사진 : 이병기 기자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사진 : 이병기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두 번째 방문한 홍판서댁 / 사진 : 이병기 기자

교과서박물관 투어를 마친 일행들은 4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300번 시내버스를 다시 타고 8분을 달려 부강역에 도착했다. 철로를 가로질러 도보로 약 5분후에 도착한 곳은 세종 홍판서댁.

이곳은 ‘유계화 가옥’이라고도 불리는 약 150여년(고종 3년)이 넘은 고택으로 중부지방에서는 보기드문 ‘ㅁ’자형의 특이한 주택형태이다. 

대한민국의 국가민속문화재 제138호 청원 유계화 가옥으로 지정(1984.1)이후 세종 유계화 가옥으로 명칭이 변경(2014.12)되었고 이후 세종 부강리 고택(世宗 芙江里 古宅)으로 변경(2017.2) 현재는 세종 홍판서댁으로 변경(2018.11)으로 불리고 있다.

고택 한가운데 있는 150년 된 우물물을 길어보기도 한 팸투어단은 기념사진도 찍어보는 즐거움도 누렸다.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사진 : 이병기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세 번째 방문지 부강성당 / 사진 : 이병기 기자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사진 : 이병기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세 번째 방문지 부강성당 / 사진 : 이병기 기자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사진 : 이병기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세 번째 방문지 부강성당 / 사진 : 세종도시교통공사

홍판서댁에서 고택의 정취를 느낀 팸투어단은 도보로 10분 지점에 위치한 부강성당에 도착했다. 빨간 벽돌 건물에 담쟁이 넝쿨이 고즈넉하게 어울어지고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 부강성당의 상징이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의 아픈사연을 간직한 곳도 바로 이곳이라는 임재한 문화관광해설사의 슬픈이야기를 뒤로하고, 팸투어단은 오전 출발지였던 조치원역으로 향하는 부강성당 정류장에서 다시 300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사진 : 이병기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부강삼거리 정류장에서 300번 버스에 오르는 팸투어단 / 사진 : 이병기 기자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사진 : 이병기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세종고 김강산 군(오른쪽)이 평소 느끼고 있는 대중교통에 관한 이야기를 팸투어단에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 : 이병기 기자

이날 버스타고 세종여행 300번 팸투어에 유일하게 학생 자격으로 참가한 김강산 군(세종고 3학년)은 “세종에 이사온지 10년이 되었는데 우리지역 곳곳에 가볼만한 관광지가 많다는 것에 놀랐다”며 “공부를 마치면 제2의 고향인 세종에서 대중교통 행정에 종사하는 일들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 SNS카페(진짜세종맘)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최원선 씨(다정동)역시 “전입 온지 5년째인데 현재 생활하고 있는 신도심을 떠나 함께 활동하고 있는 동호인들과 버스여행을 하게되어 기쁘다”며 “평소 도시재생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다녀 온 명소들을 그림으로 담아 놓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팸투어에 참여한 시민들은 실제투어를 해보니 버스만 타고도 불편 없이 세종시의 주요 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어 매우 실용적이고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히고 ‘버스타고 세종여행’ 안내서가 매우 정확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져 더 많은 세종시민들이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QR코드로 연계된 여행정보 블로그를 통해 버스 이동시간과 승하차 장소, 도보 이동 소요시간, 관광여행정보 등을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버스타고 세종여행 팸투어' - 공공기관과 터미널등에 비치된 리플릿 / 사진 : 세종도시교통공사

교통공사는 ‘버스타고 세종여행’ 1단계로 4개 버스 노선(86, 300, 990, 1004)을 이용하여 찾아볼 수 있는 23개 여행지를 리플릿 형식으로 제작하여 공개하였고, 금년 말까지 2단계로 6개 노선 인근에 있는 27개 관광여행지도 발굴하여 리플릿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세종도시교통공사 고칠진 사장은 “대중교통 인프라와 세종시의 훌륭한 관광자원이 결합한 ‘버스타고 세종여행’은 대중교통 이용활성화와 시민들의 여가생활 범위 확대, 세종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한 단계 높은 여행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교통수요 감축에도 기여하는 1석 4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한편 교통공사는 10개 노선 50개 관광여행지가 확정되면 버스만 타고도 세종시 곳곳을 여행할 수 있는 ‘버스타고 세종관광여행 종합지도’도 제작하여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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