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뜰공원 '모두의 놀이터'에 담아야할 게 참 많다~
고운뜰공원 '모두의 놀이터'에 담아야할 게 참 많다~
  • 이병기
  • 승인 2019.08.2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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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20일 고운동 놀이터추진협의체 대상 주민워크숍 개최
- 진입로 확보를 비롯 화장실, 작은도서관, 회차시설.주차장, 놀이기구 차별화등 요구 봇물
- 편해문 총괄기획가와 박영송 추진위원장, 손현옥 의원 참석해 주민의견 수렴
'모두의 놀이터' 고운동 주민워크숍 - 편해문 총괄기획가가 순천 '기적의 놀이터'등을 예로 들며 설명을 하고 있다. / 사진 : 이병기 기자  

순천 '기적의 놀이터'가 부러워 할 세종 '모두의 놀이터'에는 담을 게 참 많다.

어린들과 보호자의 접근성이 담겨야 되고, 별도의 화장실에 놀이기구의 안전성과 견고함, 또 놀다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도 있었으면 한다. 또 인근 일반 놀이터와의 차별성도..  

세종시가 어린이들이 직접 놀이터를 만들고 디자인하는 ‘모두의 놀이터’를 조성하기 위해 20일 세종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상지인 고운동 놀이터추진협의체(대표 강병훈)를 대상으로 주민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여한 주민들의 생각과 요구사항을 간단히 추려본 내용들이다. 

‘모두의 놀이터’는 아동비율과 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세종에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시정3기 공약과제로 선정되며 추진되고 있다.

시는 모두의 놀이터를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2월부터 2개월간 시범사업 대상지 공모를 통해 최근 실외놀이터 시범사업 대상지로 고운뜰 공원 동측(아름동 방향) 숲속쉼터를 선정했다.

'모두의 놀이터' 고운동 주민워크숍 - 고운뜰공원 동측 벽천광장. 사진 윗쪽이 놀이터 대상지 / 사진 : 이병기 기자  

대상지는 고운뜰공원 동측인 고운동 산 148번지 일대로 약 2,000㎡(600평)규모이며, 이 지역은 1생활권 고운동 31,808명을 비롯해 아름동 23,932명과 종촌동 29,762명등 총 85,502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역시 이들 지역에는 10곳의 유치원과 28개의 초등학교가 밀집되어 있기도 하다. 

그동안 시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요구가 반영된 놀이터 조성을 위해 순천 기적의 놀이터를 기획한 편해문 씨를 총괄기획가로 위촉하고,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어린이디자인캠프를 2회에 걸쳐 운영했다.

어린이디자인캠프는 모두의 놀이터 조성 장소인 고운동과 주변지역인 아름동, 종촌동에 거주하거나 소재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1~4학년 학생들로, 지난 7월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30명으로 구성됐다.

고운동과 아름.종촌동 지역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어린이디자인캠프 활동 모습 / 사진 : 세종시

어린이들은 지난 8일 1차로 전라남도 순천 ‘기적의 놀이터’를 방문, ‘모두의 놀이터’ 조성지와 주변 환경이 유사한 1, 4호 놀이터를 직접 체험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2차로 ‘모두의 놀이터’ 조성 대상지인 고운동 고운뜰공원(동측)을 방문해 지형을 살펴본 후 모둠별로 놀고 싶은 놀이터를 직접 디자인하고 모형을 제작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편해문 총괄계획가는 “어린이디자인캠프에서 세종 어린이의 바람이 무엇인지 보았다. 우리 아이들은 물도 쓰고 싶고, 경사진 언덕을 마음껏 미끄러지고 싶고, 숨을 곳도 있는 곳을 원했다”며 “더불어 안전한 놀이터도 원했다. 기본구상을 할 때 이를 충실히 담겠다”고 말했다.

'모두의 놀이터' 고운동 주민워크숍 - 편해문 총괄기획가 / 사진 : 이병기 기자  
'모두의 놀이터' 고운동 주민워크숍 - 이날 워크숍에는 20여 명의 주민대표가 참석했다. / 사진 : 이병기 기자

이날 열린 주민워크숍은 고운동 주민들로 구성된 놀이터추진협의체를 대상으로 경과 및 추진방향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으며, 놀이터 디자인과 관리·운영방안에 관한 다양한 주민의 의견이 제시됐다.

먼저 기적의 놀이터로의 접근성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쏟아졌다. 모두의 놀이터 대상지역인 이곳은 벽천광장에 공연장, 주민참여정원등의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일반도로에서 일정거리와 고도가 있기때문에 어린들과 보호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에 반영해 달라는 것. 구체적으로는 유치원 승합차량 정도가 올라와 회차할 수 있을 정도의 도로폭 확보와 경사면 조정이 그것이다.

여기에 고운뜰공원 서측(고운고 방면)주민들이 쉽게 놀이터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공원진입로 확보 문제도 여전히 제기 됐다. 이 부분은 이춘희 시장의 정례브리핑(5월 23일)때 '시문시답'코너등을 통해서도 수차례 언급되었던 사안으로 일부 주민들은 '고운뜰공원 방치'로 까지 규정하기도 했던 민감한 부분이 맞닿아 있기도 하다.

다음으로 놀이터에 별도의 화장실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벽천광장 입구에 있는 기존의 화장실은 거리가 멀어 새로 건립하자는 것으로 어린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도 제공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지만 참석한 한 주민은 놀이터 대상지와 기존 화장실까지의 거리는 멀어야 100미터 정도라는 설명도 한다.        

이밖에도 주차장과 놀이기구에 대한 철저한 안정성.견고성 확보, 물놀이를 위한 용수공급, 슬라이드 기구에 그늘막 설치, 작은 도서관, 인근 아파트내 놀이터와 다른 놀이기구 설치등 참 많은 의견이 제시됐다.

세종시는 민선3기 공약과제인 모두의 놀이터 조성을 위해 지난해 11월 '놀이터 조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바 있다.

'모두의 놀이터' 고운동 주민워크숍 - 박영송 추진위원장(전 세종시의원) / 사진 : 이병기 기자  

모두의 놀이터 추진위원회 박영송 위원장(전 세종시의원)은 이날 워크숍에 참석해 "이번 모두의 놀이터 조성사업은 시민의 요구에 의해 시정과제로 포함된 것으로, 대상지로 선정된 고운동주민들은 다른 어는 지역보다 도 많은 정성을 기울여 왔다"고 평가하며 "그 뜻을 모아 예쁘고 좋은 놀이터를 만들어 주민들의 뜻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손현옥 세종시의회 의원(고운동)은 "지난 대상지 평가에서 고운뜰공원을 보며 편해문 총괄기획가께서 만족해 하는 모습을 보며 기뻤다"며 "놀이터 조성 계획 단계에서 많은 어린이와 주민들의 생각이 담겨 누구나 부러워하는 세종시 첫 모두의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의회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모두의 놀이터' 고운동 주민워크숍 - 손현옥 세종시의회 의원 / 사진 : 이병기 기자  

시는 어린이디자인캠프와 주민워크숍을 통해 접수된 주민의견을 놀이터기본구상안에 반영하고, 향후 주민 및 관계기관 대상으로 기본구상안 공유회와 기본실시설계 공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시는 놀이터 조성 및 운영에 관심 있는 시민을 놀이 활동가로 양성하고, 준공 후에는 지역 어린이 및 부모 등이 참여하는 운영협의체를 통해 시민 주도의 놀이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종락 아동청소년과장은 “모두의 놀이터는 주민 주도로 조성하고 관리·운영하는 시민참여놀이터”라며 “어린이 디자인캠프와 주민워크숍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자율성과 주도권을 보장하는 놀이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모두의 놀이터'조성을 위해 어린이들을 포함한 주민들의 의견을 더 수렴한후 금년중으로 실시설계비 2차 추경반영 요청과 행정안전부의 특별교부금 10억원 확보 노력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사업을 추진하고 하반기부터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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